일본의 원전 사고와 관련해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는 크게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원전을 제외한 국내 원전은 일본과 달리 비교적 설계가 복잡한 ‘가압경수로형’으로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

 

일본의 경우는 비등경수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수증기를 어디서 만드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비등경수로는 원자로 용기 내에서 냉각재인 물을 끓여 직접 증기를 만들어 전기를 만드는 방식인 반면 가압경수로는 원자로 안에서 바로 물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냉각에 사용되는 물과 발전에 사용하는 물을 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비등경수로에서는 원자로에서 생산된 증기가 바로 터빈 발전기로 향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누출에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가압경수로에서는 원자로 안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돼도 터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가압경수로는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가 비등경수로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내부 압력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가압경수로는 사고가 났을 때, 핵반응을 중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제어봉이 원자로 위쪽에 달려 있는 데 반해 비등경수로는 제어봉이 아래쪽에 있어 이번 사고처럼 핵연료가 녹아서 아래로 흘러내릴 경우 손상되기 쉽다.

 

안현호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1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출석, “우리나라 원전은 일본의 사태를 감안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보완을 하겠지만 일단 차이가 있다”며 “우리나라 원전은 쓰나미가 온다고 해도 침수가 안 되는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이 전문가들에 의해 안정성이 입증되고 있음에도 일부 언론에서 과도하게 국내 원전에 대한 위험을 부풀려 보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재난 속에서도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한 상태에서 주민들의 대피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일본 언론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방송모니터링 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의 이동훈 정책실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의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작은 부분을 침소봉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모든 문제가 100% 완벽한 것은 없다”면서 “그렇게 따지면 원전뿐만 아니라 가스나 석유 등 뭐든 다 불안요소 하나 없이 안전한 것이 어딨냐”고 반문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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