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가 10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대공 요격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가 10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대공 요격 유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미군과 영국군이 12일 친이란 예멘 반군인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하면서 핵심 교역로 홍해의 불안이 고조되자 정부가 수출입 및 에너지 도입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 비상 대책반'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 무역정책관과 석유산업과·가스산업과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회의에서는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해 코트라 사우디아라비아 무역관을 연결,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회의 점검 결과 현재까지 국내 기업의 수출 물품 선적과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미군과 영국군의 후티 근거지 공습으로 이란이 참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중동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현지 상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관계부처, 코트라, 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선박과 수출 물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화주, 국적선사 등에 안전한 항로로 우회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아울러 선복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총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 중소기업에 선복을 제공하기로 했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천TEU급 컨테이너 1척, 지중해 노선에는 4천∼6천TEU급 컨테이너 3척을 투입한다.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를 감안해 수출 기업에 수출 바우처 등 단계별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 사태의 추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유관 부처·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 및 에너지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