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보건복지부는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 47개 의료기관을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인력, 시설, 장비, 진료,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3년마다 지정한다.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는 입원환자 중 중증질환 비율을 기존 30% 이상에서 34%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중증질환 진료 관련 지표를 강화하고, 인력·시설 등 의료자원 강화와 국가감염병 대응 등을 위한 지표를 신설했다.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신규 지정 병원은 가톨릭대학교성빈센트병원, 학교법인건양교육재단건양대학교병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등 3곳이다.

제4기 때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던 순천향대학교부속천안병원이 이번 지정에서 탈락하면서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은 제4기(45개) 대비 2곳 늘어났다.

권역별로는 경기남부권역과 경남동부권역에 각각 1개가 증가했다.

권역 분류상 서울권으로 묶인 제주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제주에서 별도 권역으로 분류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제주를 별도 권역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추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향후 3년간 중간평가 등의 절차를 통해 지정기준 준수 여부를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0월 발표한 '필수의료 혁신전략'에 맞춰 내년 1월부터는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는 상시 입원환자 진료체계를 갖춰야 하고,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시정명령과 지정 취소 대상이 될 수 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지역 내에서 중증응급 최종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의료전달체계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이 중심이 돼 지역 병원과 의원들과 함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지정·평가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 '필수의료 혁신전략' 등 주요 정책적 방향과 연계하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와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지정·평가 제도와 관련해, 실제 의료이용 실태, 의료자원을 심층분석하고 '의료지도'를 작성해 진료권역을 재설정하는 등 현실에 부합하는 개편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지정 이후에는 중간평가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보다 적합한 성과 기반의 보상체계 마련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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