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소폭 내려 잡았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에서 2.6%로 0.2%포인트(p) 높였다.

우리 경제의 반등 폭이 당초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물가 둔화 속도도 예상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됐다.

한은은 30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했다. 지난 8월 발표한 전망치 보다 0.1%p 낮아진 수치다.

앞서 한은은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2.3%) 이후 올해 2월(2.4%), 5월(2.3%), 8월(2.2%) 등으로 조금씩 수정해왔다.

한은의 내년 전망치 2.1%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2%보다 낮고 한국금융연구원(2.1%)과 같다.

이번 전망치 조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2.3%로 0.2%p 높인 것과 반대되는 방향이기도 하다.

한은은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소비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4분기 들어 반도체 업황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2월(2.5%) 이후 5월(2.4%), 8월(2.1%), 11월(1.7%), 올해 2월(1.6%), 5월(1.4%) 등으로 하향 조정해왔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를 2.4%에서 2.6%로 각각 올려잡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국제 유가 상승도 진정됐으나, 물가 상방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2025년 경제전망도 이날 처음 제시됐다.

한은은 후년 경제성장률이 2.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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