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일본에서는 14일 현재 사망자 수는 3800명, 행방불명자 수는 1만 명을 웃돌고 있고, 일본 전국 각지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이웃국가들인 중국과 한국 등의 많은 네티즌들은 “진심으로 일본 대지진 참사로 희생을 당하고 피해를 입은 분들을 애도합니다.”라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 중국, 태국 등 이웃 국가들을 포함한 88개 국가들에서 구호 물품과 구조팀이 급파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4일 현재 일본의 피해를 보도하는 것이 아닌 “일본에서 가정폭력 범죄가 더욱 성행하여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띄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이 나라 경찰청은 조사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국적으로 3만 3,850여건의 가정폭력범죄행위가 감행되었다”면서 “이것은 그 전해에 비해 20. 2% 증대 된 것”이라는 일본을 비난하는 기사를 올린 것.
 
일본의 슬픔을 뒤로 하고 일본을 비난하고, 일본을 비난하게끔 북한 내 사회 여론을 조작하는 북한 당국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는가?
 
필자가 북한에 있을 당시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성인이 되기까지 받은 교육은 “우리 조선이 잘 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미제와 그 앞잡이 일본제국주의 자들, 그리고 남조선 괴뢰군들 때문”이라는 선전을 계속했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조선이 나쁘다는 이미지가 자리를 잡게 되었고, 특히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다는 이유로 더더욱 일본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많았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최근에 일어난 일본의 대지진은 곧 북한 주민들을 세뇌시키는데 좋은 선전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노골적으로 북한 언론매체를 통해 선전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볼 때, 북한의 움직임은 잠잠할지라도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이 퍼뜨리는 일본의 지진 설에 대한 악담의 소문이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 악담 소문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일본에 대한 계급의식을 강화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 대한 선전은 “일본은 섬나라이기에 언젠가는 가라앉을 것이며, 일본의 땅 크기만큼 우리나라 영토가 확장 될 것이다. 하지만 일본은 자신들의 영토가 가라앉을 것을 염려하여 언제나 이웃국가를 침략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조선의 인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일본에 대한 적대심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 일본 땅은 언제나 지진의 위험지역에 있어 사람 살지 못하는 곳이지만 우리 장군님의 선군정치의 행복을 누리는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에 있기에 아무런 걱정할 것이 없다. 우리는 이것 하나만을 기쁨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이라는 내용이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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