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북한이 이달 지상 분출시험을 했다고 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고체연료 엔진 개발을 러시아가 지원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한 다음 IR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했는데, 이는 옛 소련의 방식과 동일하다며, 러시아의 기술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실러 박사는 "IRBM을 개발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기존 고체연료 ICBM에서 3단을 제거하고 1단과 2단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소련이 1970년대에 개발한 2단짜리 IRBM 'SS-20'이 3단짜리 고체연료 ICBM 'SS-16'에서 맨 윗단을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KN-23)도 러시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스칸데르)을 모방해 만든 점으로 미뤄봤을 때, IRBM 고체연료 엔진도 러시아 기술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그동안 자체적으로 고체연료 추진체를 개발해왔다며 이번 IRBM 고체연료 엔진 시험에 러시아 기술이 사용됐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신형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지난 11일과 14일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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