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청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충북 청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 형식으로 잇달아 방문한다. 김건희 여사도 순방에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과 의미를 소개했다.

우리나라 정상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 다음 날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 등 국빈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22일 양국 경제인 300명이 함께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투자 포럼, 23일 양국 과학자가 참여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미래기술파트너십 포럼, 우리 건설기업의 현지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한·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등 다양한 경제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투자 포럼을 계기로 에너지, 첨단산업, 금융,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될 예정이다.

23일에는 현지 왕립대학교인 킹 사우드 대학을 찾아 학생들에게 강연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날인 24일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행사에 주빈으로 참석, 경제·투자 파트너로서 한국의 매력을 설명하고 한국과 중동 간 협력 관계를 주제로 사회자와 대담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카타르 도하로 이동, 25일까지 머무르면서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25일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정상 회담을 하고 국빈 오찬을 함께한다.

윤 대통령은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인 약 300명이 LNG, 수소, 태양광 등 에너지 분야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첨단기술, 보건, 문화 등 신산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밖에 한국관이 설치된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중동 교육 허브를 자처하는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5일 늦은 오후 귀국길에 올라 26일 오전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 의미를 ▲ 중동과 협력 관계 '중동 2.0'으로 재설정 ▲ 인프라 협력 고도화 ▲ 에너지 안보 강화로 꼽았다.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적 프로젝트로 주도하고 있는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등 중동 인프라 건설 사업에 국내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최 수석은 "첨단제조 기술력과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중동 국가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에너지,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와 함께 전기차, 조선, 스마트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인프라 협력 고도화와 관련해서는 "잠시 위축된 중동 인프라 사업들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중동 메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두 국가와 정상회담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와 가스 공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최 수석은 전했다.

최 수석은 작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이 맺은 300억달러 규모의 MOU 이행 상황과 관련해 "여러 기업 간에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대체로 정상 추진 중"이라며 "지난번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MOU와 계약 논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경제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130명, 카타르 59명 등 대규모 국내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우리 수출 주역인 중소·중견 기업이 사절단의 70% 이상으로 에너지, 건설 외 디지털, 금융, 의료,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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