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로부터 공격을 받은 뒤 보복전에 나선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17일 밝혔다.

이스라엘을 나흘만에 재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16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과 8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중차대한 시점에 이곳에 올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국민을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면봉쇄로 인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기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전쟁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것이며,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기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전시 내각과 만날 것이라고 확인하고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그들의 전략과 작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논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것"이라며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 문제도 포함되며, 특히 현재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수백명의 미국인(대피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이어 같은 날 요르단 암만을 방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나 확전 방지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미국)는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이 당일 외부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머물며 안보팀으로부터 이스라엘 전쟁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열흘째 가자지구에 무더기 공습을 퍼부으며 반격에 나섰고, 36만명에 소집령을 발령해 병력을 가지지구 인근에 집결시키며 지상전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성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CBS방송 '60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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