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 [사진=연합뉴스]

[박남오 기자] 내년부터 수도권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은 신규 간호사 채용 최종면접을 같은 기간에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 소재 전체 상급종합병원 22곳이 2024년부터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동기간 채용 면접제도를 자율 실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해 4월 발표한 제2차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채용 이후 실제 근무하기까지 오랜 기간 대기 발령 상태에 놓이는 이른바 '대기 간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수도권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2022년 현재 총 4만179명으로, 전체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15.8%를 차지한다.

이들 병원은 내년부터 7월 혹은 10월에 같은 방식으로 간호사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구체적인 시기는 매년 초 병원끼리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율해 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일부 대형병원은 간호사가 사직하면서 생기는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호사를 일단 채용하고, 필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령하는 '대기 순번제'를 운영해왔다.

이에 일부 간호사는 합격 후에도 길게는 1년 넘게 업무에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대기 기간에 따른 불안감이나 채용 후 임상 부적응 같은 문제를 호소해왔다.

병원 역시 다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 근무 중이던 간호사들이 갑자기 일을 그만둠으로써 생기는 인력 공백을 겪었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제도 시행으로 간호사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형·중소병원 전체의 간호사 인력관리의 효율성도 높이고 수급난 역시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2019년부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 소재 대형 상급종합병원 5곳은 동기간 면접제를 실시해왔다.

그 결과 2019년 29.6%에 달하던 간호사의 임용 포기율이 2022년에는 22%로 7.6%포인트 줄었다.

복지부는 동기간 면접제를 2026년 채용까지 3년간 시범 실시하고, 이후 지속·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2025년도 임용부터 적용할 신규 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이 가이드라인은 간호사를 뽑을 때 대기 순번과 입사 예정 월을 고지하도록 하고, 필요 인력의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권고한다. 전국의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329곳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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