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취임 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뉴욕에 도착한 직후 릴레이 양자 회담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셋째 날인 20일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조연설을 통해 2024∼2025년 임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과 의지도 설명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러 무기거래설과 관련,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번 북러 군사교류에 대해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와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는 '신뢰회복과 글로벌연대 재촉진'으로서 윤 대통령 연설은 오전 세션 18번째로 배정돼 현지시간 오후 2시(한국 21일 새벽 3시)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에는 취임 후 세 번째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같은 날 저녁 지난해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21일에는 뉴욕대에서 개최되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한다.

김 차장은 "작년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발표한 뉴욕 구상이 1주년을 맞이했다"며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인 디지털 권리장전의 발표 계획을 알리고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포함한 외교 협력을 위해 수십건의 양자 회담을 개최할 방침이다.

김 차장은 "현재 일시가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은 30개 정도이며,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방미 첫날인 18일 산마리노, 체코,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와 양자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튿날인 19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가나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 한다. 20일에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모리타니,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등의 정상과 만난다.

윤 대통령은 또 21일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슬로베니아 등과 양자회담을 한 뒤,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와 오찬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카리브공동시장 국가들과 만찬을 한다.

이어 22일 윤 대통령 부부는 태평양 도서지역 정상 및 태평양 도서국 포럼사무총장과 오찬한다. 이 가운데 북마케도니아, 산마리노, 세인트루시아, 모리타니 등 수교 이래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 같은 국가가 10여개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의 양자회담을 실시했는데 이번 유엔총회로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보지 않은 총력외교라고 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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