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본부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가운데)이 한-EU 전자위생증명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13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 본부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가운데)이 한-EU 전자위생증명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소지형 기자] 이르면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수입되는 축산물의 통관단계 검사에서 종이 서류가 아닌 전자 위생증명이 적용된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3일(현지시간)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한-EU 전자위생증명협력을 위한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에 EU의 보건식품안전총국(DG SANTE)‧무역총국(DG TRADE) 2개 기관과 약정이 체결됨에 따라 양국 간 전자위생증명 도입을 위한 협력이 공식화됐다.  

주요 내용은 ▲전자위생증명과 증명서 조화 협력의 중요성 인정 ▲EU 회원국으로부터 한국에 수입되는 축산물(멸균식육가공품, 유·알가공품)의 위생증명서 조화 협력 ▲전자위생증명 시스템 개발과 이행 일정 협력 등이다. 

현재까지 EU로부터 수입되는 주요 축산물은 자연치즈(2022년 기준·약 52톤)이며, 전체 수입 자연치즈(약 151톤)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호주, 칠레, 태국 등 국가에서 수입되는 축산물 통관에는 전자위생증명을 사용하고 있다. 수입 건수로는 2022년 기준 전체의 23%가 전자적으로 처리된다.

식약처는 현재 전자위생증명 시스템 구축 중인 브라질, 뉴질랜드에다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EU까지 포함하게 되면 전체 축산물 수입 건수의 절반 정도는 전자적으로 위생증명서 처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처장은 “유럽산 축산물에 전자위생증명서 시스템이 도입되면 국내 영업자의 편의성이 향상되고 나아가 우편 비용과 종이문서 절감등으로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입검사 업무의 효율성은 개선되고 증명서의 위변조는 철저히 방지돼 수입 축산물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위생증명서의 디지털 전환이 조속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EU와 이번 약정에 따른 상호협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생약정 체결에 앞서 오 처장은 지난 12일 벨기에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대표적인 식품의 제조현장 2곳을 방문해 현지 위생‧안전을 점검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아울러 코트라 등 무역관계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유럽 시장에 K-푸드를 수출할 때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동시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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