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신속하고 안전한 피해 복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신속하고 안전한 피해 복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재철 기자]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태풍 카눈에 적극적인 통제와 대피, 위험상황 보고 시스템에 대응한 결과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태풍이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전국 곳곳에서 도로·제방 유실, 주택 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안타깝게도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과감한 사전통제와 주민대피를 강조한 데 따라 위험지역에서 관계기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통제와 대피가 이뤄졌으며 국민도 이에 협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홍수통제소와 산림청 등이 전파한 위험 상황을 각 지방자치단체 상황실을 통해 부단체장에게 즉각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태풍 대응 과정에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통제와 주민대피, 즉각적인 상황보고 등 잘된 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개선·보완할 점은 행안부에 의견을 개진해달라. 향후 태풍과 집중호우 대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이 지나갔지만 피해를 본 국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신속하게 피해 상황을 집계해 보고하고 피해 시설은 응급복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국에서 공공시설 184건, 사유시설 177건 등 361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경남, 전남 등지의 농작물 침수나 낙과 등 피해는 여의도(290㏊)의 3.5배에 달하는 1천19㏊다. 농경지 20.2ha도 유실됐다.

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가 태풍 '카눈'으로 하천 제방이 유실돼 물에 잠긴 가운데 소방 구조대가 혹시 모를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가 태풍 '카눈'으로 하천 제방이 유실돼 물에 잠긴 가운데 소방 구조대가 혹시 모를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풍으로 일시대피한 사람은 17개 시도 125개 시군구에서 1만5천862명이며, 이들 가운데 9천741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는 마을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르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아직 없는 것으로 집계했다. 다만 전날 대구 군위군의 하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숨졌으며, 대구 달성군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60대 남성이 소하천에 추락한 후 실종됐는데 이들은 태풍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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