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414차 민방위의 날, 민방공 대피 훈련에 참여한 청사 푸르미어린이집 원아들이 머리를 가방으로 가린 채 심폐소생술 실습을 기다리고 있다. 2023.5.16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414차 민방위의 날, 민방공 대피 훈련에 참여한 청사 푸르미어린이집 원아들이 머리를 가방으로 가린 채 심폐소생술 실습을 기다리고 있다. 2023.5.16 [사진=연합뉴스]

[신재철 기자] 행정안전부는 적 공습 시 국민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3일 오후 2시 전국에서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20분간 실시된다고 2일 밝혔다. 

다만 지난달 집중호우 피해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세종시와 충북 청주·괴산, 충남 논산·공주·청양·부여, 전북 익산·김제, 경북 예천·봉화·영주·문경 13개 지역은 훈련에서 제외된다.

민방위훈련은 공습대비 대피훈련과 지진·화재 등 재난대비 훈련의 두 가지로 나뉜다. 이번 훈련은 민방공훈련으로도 불리는 공습대비 대피훈련으로, 적의 공습 상황을 가정해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2017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훈련은 공습경보 발령, 경계경보 발령, 경보 해제 순으로 진행된다.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들은 신속하게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한 국민은 민방위 대피소에서 KBS제1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전파되는 비상시 국민행동요령과 훈련 실황을 청취한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된 15분간은 지하철에서 하차해도 역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훈련 공습경보 발령과 동시에 15분간 전국 주요 도로 중 일부 구간의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을 운행 중인 차량은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 뒤 차내에서 훈련상황을 라디오 등을 통해 청취한다. 차량 이동통제는 공습상황 발생 시 소방차, 구급차, 군 차량 등 비상 차량이 원활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다.

오후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국민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 지하철, 항공기, 선박은 이동을 통제하지 않으며, 병·의원도 정상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16일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실시됐지만 공공기관과 학교가 중심이었고 일반 국민 대피 훈련과 차량 통제는 없었다.

이번 훈련은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민방공훈련이 오랫동안 실시되지 않은 탓에 국민들이 비상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진행된다.

행안부는 국민의 혼란이 없도록 훈련 전 2차례(18일과 22일), 훈련 당일인 23일 3차례(오후 2시 공습경보, 2시 15분 경계경보, 2시 20분 경보해제) 안전안내 재난문자를 발송해 훈련 실시를 알리기로 했다.

훈련 당일 전국 민방위 대피소에서 공무원과 민방위대장이 훈련을 안내할 예정이다.

민방위 대피소는 현재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에 약 1만7천곳이 지정돼있으며 위치는 네이버, 카카오, 티맵, 국민재난안전포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행안부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도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아리랑TV에서 영어로 훈련을 안내하고, 8개 국어로 번역된 훈련 안내서를 공항과 출입국관리소, 출입국외국인청, 호텔 등에 비치한다.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7∼23일 '내 주변 대피소 찾기' 행사를 한다. 주변의 대피소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9월 중 추첨을 통해 간식 쿠폰 등의 경품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7일 행안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민방위 훈련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익혀야 할 기본적인 훈련"이라면서 "스스로를 지키고 소중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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