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 위치한 곡물 창고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 위치한 곡물 창고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흑해 곡물협정이 우크라이나로부터 충분한 곡물 공급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협정이 중단되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곡물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아직 평가하고 있지만, 10∼15% 상승 범위가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해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한 안전한 곡물 수출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 이후 곡물가가 상승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IMF도 지난주 러시아의 곡물협정 탈퇴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22일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협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해상으로 33메트릭톤(MT)의 곡물을 수출해 흑해곡물협정이 세계 식량 안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4번째 기한 연장을 앞둔 지난 17일 협정 파기를 선언했고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를 연일 공격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흑해로 수출되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U에 따르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직전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 물량의 60%가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됐으며, 나머지 40%만 기존처럼 흑해로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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