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의장실에서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김진표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13일 국회의장실에서 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김진표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유성연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7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6월 국회에서도 민생 법안 처리가 상당히 지연되고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7월 국회에서는) 쟁점 없는 법안들을 많이 처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점 처리 법안으로 당정이 추진하는 보호출산제 관련 법안과, 야당 단독으로 소관 상임위인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한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 등을 거론하며 "양당 간 협의하면 충분히 처리가능 한 법"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관인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 등과 관련해 "국민적 기대가 있는 법안을 7월 국회에서 긴밀히 협의해 처리했으면 하는 제안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가 세세히 말씀해 준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공감하는 바가 있고, 얼마든 협의하며 접접을 찾는다는 기대가 있다"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며 방송법 입법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또 정부의 공영방송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밝히며 국회의장 산하에 '수신료공론화징수위원회'를 구성해 수신료 징수 방식, 비용 부담 비율 등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이 이번 임시회에서 방송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 처리를 강행할 경우 정국은 더욱 경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정치가 국민에게 추가적인 걱정거리가 돼선 안 된다. 노란봉투법, 방송법은 양곡관리법, 간호법의 전례를 거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여야 원내대표에게 대화와 타협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의장은 또 "수신료 분리 징수 문제를 놓고 사회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 문제는 결국 KBS·MBC와 같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방송법을 통해 어떻게 제도적으로 보장하느냐가 (정리되면) 원천적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이 시급하다는 데에 의견을 함께했다. 김 의장이 제안한 '입법영향평가제도' 도입도 그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후 양측은 회기 일정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30여분 만에 비공개 회동을 마무리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7월 임시국회 회기 결정 및 관심 법안 등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추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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