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질병관리청은 이번 주말부터 월요일 사이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며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이른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할 것을 16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을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질병청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추정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총 82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

전년 같은 기간(77명)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 신고는 5명 늘었고, 추정 사망자가 발생한 시기는 전년 7월 1일, 올해는 5월 21일로 한달 이상 빨랐다.

현재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65세 이상이 29.3%, 50대 20.7%였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9.3%로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주로 실외 발생(68%)이 많았고, 특히 길가(20.7%), 실외 작업장(17.1%)과 논밭(15.9%)에서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선풍기 등 바람을 쐬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고, 특히 환자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온열질환자에게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작은 실천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낮 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열질환은 오전에도 빈번히 발생하므로 야외 작업 시 오전에도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폭염시에는 갈증을 꼭 느끼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

술, 카페인,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과음·과용을 피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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