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욱 기자] 지난해 5월 부산 중심가인 서면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고인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 A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결과 27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과 같은 수치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하며, 일반인은 통상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온다.
A씨는 성인 재범 위험성 평가도구 평가에서도 총점 23점으로 '높음' 수준을 받았다.
종합적인 재범 위험성은 '높음' 수준으로 평가됐다.
앞서 지난 12일 부산고법 형사 2-1부는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0년간 정보통신망에 신상 공개,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취업 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께 귀가하던 피해자를 쫓아간 뒤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폭행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됐으나, 항소심 과정에서 사건 당시 피해자가 입었던 청바지에서 A씨 DNA가 검출되는 등 추가 증거가 드러나 강간살인미수로 공소장 내용이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