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범호 기자] 정부는 최근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내용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를 위한 것으로서 특정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중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상욱 주중 대사관 정무공사는 지난 27일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司) 사장(아시아 담당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류 사장이 강 공사를 만나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렬한 불만을 표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성명에 "역내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등의 내용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강 공사는 이번 한미 공동성명의 대만해협 관련 내용은 지난 2021년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포함해 그동안 우리 정부가 밝혀 온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 상황은 안보·경제 등 제반 측면에서 이 지역과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큰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으며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기 바란다고도 했다.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 문구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한미 정상 성명에 처음 들어가기 시작했고, 작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기 성명에 이어 이번까지 3년 연속 포함됐다.

중국은 지난해 성명 당시에도 비슷한 급에서 외교부 인사가 주중 한국대사관 인사에게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6·25전쟁 장진호 전투를 '기적'으로 표현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내용에 반발한 데 대해서는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고, 중국이 참전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70여년 전 한미 양국의 젊은이들이 장진호 전투 등 수많은 전장에서 침략자들로부터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 흘리며 싸웠던 숭고하고도 고귀한 역사를 잊지 않고 있으며, 한미 간 포괄적 전략 동맹을 앞으로도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 1사단이 중공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과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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