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파월 의장 [사진=연합뉴스]

[윤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록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율을 (연준 목표인)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warranted)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pace)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some time)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만약 연준이 다시 빅스텝을 밟는다면 지난달 초 회의에서 0.25%포인트까지 낮아졌던 금리 인상 폭을 다시 끌어 올리며 긴축정책을 강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4.50~4.75%인 기준 금리의 올해 연말 전망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FOMC 후 공개된 이른바 점도표 자료에서 대부분의 연준 이사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5.5%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에서 이 전망치를 거론한 뒤 3월 발표 예정인 점도표에 대해 "최종적인 금리(전망치)는 지난 12월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 지표를 거론하고 이달 FOMC 회의 전에 발표될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지표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제 지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1월 고용, 소비자 지출, 생산, 인플레이션의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역전됐다"면서 "역전 수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를 조이기 위해 강력한(forceful) 조치를 취했으나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은 느껴지지 않고 있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우리가 기대한 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내 생각에 어떤 지표도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으로 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그보다 (지표는) 우리가 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역사적인 사례는 성급하게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을 마무리할 때까지 이 길에 있을 것이다. 연준은 최대 고용 및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200만명의 사람이 실직할 것이라는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의 지적에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높고 미국 근로자들에게 심각하게 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5~6%로 유지된 상태에서 직장을 떠난다면 근로자들이 더 낫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해야 하는 유일한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실업률이 급격하거나 엄청나게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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