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예술마당에서 펼쳐지는 7인 7색 전시
-닥터어윙, 상처 입은 마음에 예술이라는 날개를 달아

각자의 예술 활동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닥터어윙(Dr.awing)’에서 7명의 젊은 작가들이 다가오는 2022년 11월 4일~9일 동안 상계예술마당에서 전시회를 연다.

상처받은 마음을 예술로 치료하고 날개를 달아준다는 의미의 ‘닥터어윙’이라는 비영리 미술 단체는 지난 2019년부터 현재에 걸쳐 꾸준히 활동 중이며 그림 봉사활동, 창작 활동, 모임 활동 등 여러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더불어 2021년부터는 전시 활동을 시작하여 동아리 내에 잠재력 있는 청년 작가들의 그림들을 전시하여 대중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전시 Spotlight 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참여작가 인터뷰 첨부
전시 Spotlight 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참여작가 인터뷰 첨부

‘닥터어윙’의 다섯 번째 전시회의 주제는 ‘spotlight(스포트라이트)’다. 이는 작가 개개인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알아가고, 나아가 자신의 색으로 본인이 무대 속 주인공이 되는 각별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기 위해 선택한 주제이다.

▼작가 인터뷰

남상욱 (‘닥터어윙’ 대표)

세상에는 각자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 혼자 그림을 그리는 사람 혹은 오직 그림으로만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

저마다 다양한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만나 서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상처들을 극복하며 더불어 새로운 길의 방향을 찾아가는 분들을 보았다.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스스로 치유 받길 원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용기를 얻어 새로운 길을 함께 찾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닥터어윙’을 만들었다.

‘닥터어윙’을 통해 3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가지며 그림을 그리고, 나아가 소통하며 웃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동아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김민트 인터뷰내용

나는 누군가의 딸로서, 누군가의 언니로서, 누군가의 손녀로서, 누군가의 친구로서, 누군가의 후배로서, 누군가의 선배로서, 누군가의 작가로서, 누군가의 피사체로서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나뿐만 아니라 이 전시를 보러 와주신 여러분도 그러할 것이다. 누군가의 아버지로, 누군가의 어머니로, 누군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형으로, 누군가의 누나로, 누군가의 언니로, 누군가의 동생으로. 이렇게 많은 페르소나를 소화하기가 가끔은 벅찰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대략 2년간의 번아웃과 슬럼프를 겪었다. 그때는 정말 죽을 만큼 힘이 들었다. 하지만 죽지 않고 나를 살리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었고 나는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부터 했다. 나를 사랑하는 법은 나다움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이 작품을 촬영할 때, 정말 나를 내려놓고 작업했다. 모델들도 모두 그러했고. 갑과 을이 존재하지 않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유독 나에게 소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전시와 함께하는 모든 작가분들과 이 전시를 보러 와주시는 모든 관람객분들께 이것만 말하고 싶다. 힘이 나지 않는다면 조금 쉬어가면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힘이 나지 않을 때는 쉬어도 괜찮다. 억지로 힘낼 필요는 없다. 힘을 내는 일은 나를 충분히 다독여 주고 해도 늦지 않으니까. 나를 위한 시간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게 한다. 다시 한번 더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과 전시에 와주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설도형 인터뷰내용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쓰는 삶을 사는 것보다는 내가 어떻게 매일을 생존할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신경을 쓰면 좋을 것 같다. 타인을 설득하려고 쓰는 에너지를 날 위해 써보자는 생각에서 이번 작업물들을 만들게 되었다.

이현학 인터뷰내용

그저 연필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연필로 계속해서 소묘로 그림을 그린다. 연필을 잡을 때의 촉감, 선을 그을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 톤이 중첩될수록 천천히 드러나는 깊이감에 매료되어 연필을 고집하나 싶기도 하고, 연필을 깎을 때 가끔 나는 나무 냄새를 맡으면 조금 차분해지기도 한다.

연필화에 빠져 어렸을 때보다 더 홀린 듯이 그림을 그리다 보니 다양한 인연을 만났고, 흐르고 흘러 어느새 이렇게 멋진 작가님들과 한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있으니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는데도 상상이 잘되지 않을 정도로 그림이라는 요소 자체가 나에게 깊이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나의 작업들은 예술적인 방향을 추구한다기보다는, 평소 즐겨듣는 뮤지션이나, 인상 깊게 본 영화의 포스터를 각색해서 그리는 등 나의 삶과 연결된 요소들을 소소하게 종이에 담아내는, 어찌 보면 굉장히 일상적이고 사적이게 느껴질 수 있는 활동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니 전시에 오신다면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을 차분히 감상하시고 난 후 제 그림은 그저 쉬어가는 느낌으로 편안히 살펴보시고 함께 편하게 앉아서 소소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나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오셨으면 한다.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드리자면, 전시에 참여하신 작가님들, 전시를 도와주신 분들, 그리고 먼 길 발걸음 하여 전시장에 방문해주신 관람객 분들 모두 전시장을 나가실 때는 기분 좋게 발걸음을 떼셨으면 한다. 그럼 언젠가 있을 다음 전시에서 다시 인사드리겠다.

조기웅 인터뷰 내용

평소 역설적인 글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우연히 떠올리게 된 ‘아름다운 지옥’이라는 글귀에 어울리는 작품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 이를 통해 잔혹함이라는 단어가 통용되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의 형상을 앞으로도 그려나가고자 한다.

이석기 인터뷰 내용

언제나 감정이라는 표현을 시각적으로, 선으로 그려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 피사체, 특히 인물이 지닌 표정과 손짓, 시선 등 감정을 담고 있는 모습들을 나만의 감각으로 해석하여 표현하고 있다. 겹쳐지고 연속된 선의 표현에서 담아내고 싶었던 감정, 더불어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제 작품을 접하는 분들께 자그마한 안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시간에서 여유를 갖고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윤다은 인터뷰 내용

불안하고 보장되지 않는 미래에 환상 한 스푼. 환상은 예술이며 불안함과 혼돈이 내재 된 지금 시대와 예술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나은 시대가 되길 바라며 그런 세상을 바라는 나는 작업에 환상을 한 스푼 첨가한다.

이번 전시는 상계예술마당의 휴관일인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11월 4일부터 9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상계에술마당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작가들에 대한 정보와 작품들은 기사에 수록된 작가 인터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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