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순조롭게 오름세를 타고 있다. 취임 8주차를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주보다 0.4%p 상승한 47.6%로 나타났다.

 

대북 리스크가 강하게 대두되고, 일본의 엔저를 비롯해 경기침체 등 중요한 경제문제가 박근혜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하락세를 보이던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반등한 것은 북한의 위협에 현명하게 잘 대처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적극적이고 또 지능적인 외교를 펼쳐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이은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으로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대응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면서도 지난 11일엔 국회 외교통일위 및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해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한바 있다.

 

변화 없이는 대화도 없다던 대통령이었지만, 우선 불만이 뭔지 들어보겠다며 파격 제안을 던진 것이다. 물론 북한이 이를 거절했지만 그로 인해 박근혜정부로서는 북한에 강하게 맞설 수 있는 명분까지 거머쥔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진 가치 중 가장 확실하게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바로 ‘안보’다.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박 대통령이 넓은 혜안을 갖고 지켜보고 있음이 보인다.

 

북한에게 올 한해는 무척 춥다.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여기에 대한 충분한 시나리오를 갖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불안감을 떨쳐내고 통일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이 올 한해 만들어질 것임을 확신한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이유는 그 뿐만이 아니다. 정부조직법 처리를 놓고 강경 자세로 일관했던 박 대통령은 최근 폭 넓은 식사 정치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금요일 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는 인사 난항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직접 사과까지 아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누군가. 무너져가는 보수정당 새누리를 번번히 일으켜 세운 이가 아닌가. 빠르게 혼란을 수습하고, 국가 지도자로서 역할을 빠르게 정리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결정적인 고비마다 변화를 선택했던 박 대통령은 새로운 변화로 새로운 승부에 대응하고 있다.

 

역대 2번째로 높은 규모의 경정예산 편성이 지지율 상승을 도왔다는 분석도 있다. 진정성 있는 복지정책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평가다. ‘보수는 성장, 진보는 복지’라는 케케묵은 프레임을 벗어버리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 다가서는 모습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보자. “국민들이 바로 경찰과 검찰이 우리 약자들의 ‘빽’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면은..” 빽이라는 단어는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단어. 하지만 공직에 있는 이들로서는 상스럽다고 생각돼 조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서슴 없이 발언했다.

 

국민들을 향해 다가가겠다는 의지다. 창조경제 개념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한다. “시건방 춤, 이것에 대해서 최초의 안무가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시건방 춤은 최근 싸이의 신곡 ‘젠틀맨’에 차용된 안무다. 싸이를 창조경제 올바른 사례로 꼽으며 칭찬한 것이다.

 

최근 졸지에 ‘완판녀’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농협 하나로클럽을 방문했을 당시 계산대 앞에서 꺼낸 연보라색 지갑이 화제가 됐다. 국내 눈비공예 제작업체인 소산당에서 만든 것이 밝혀지면서 해당 사이트에 방문자수가 급증했고 순식간에 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각종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싹쓸이 하더니 지갑이 개당 4천만원이라는 잘못된 정보까지 양산했다. 지갑은 단돈 4천원이었고, 박 대통령 덕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밀려드는 주문으로 밤낮없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박 대통령의 친서민적인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는 증거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전 구호 중 하나인 ‘친근혜’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친근하게 접근했다. 박 대통령은 “처음 만나지만 연설이라든가 이런 데서 게이츠 회장 이야기를 많이 해 오래 전부터 알던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빌 게이츠에게 먼저 다가선다.

 

박 대통령은 실제로 이 시대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재 모델로 ‘빌 게이츠’를 자주 언급했다. 창의성은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까지 겸비한 빌 게이츠 같은 이들이 많다면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의 실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이다.

 

맞다. 박 대통령이 제대로 짚었다. 창조경제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첨단과학 기술을 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게 바로 사회적 책임이다. 국민들은 대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니겠는가.

 

북한의 위협과 저성장, 고령화, 원자력 협정을 비롯한 엔저현상, 아직 가시지 않은 유럽경제위기, 중국 경제의 경착륙 등 매일 수많은 대내외 변화들이 박근혜정부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현명하게 이를 극복해내리라고 믿는다.

 

대한민국호의 운전대를 잡은 최초의 여성 선장이다. 태풍이 몰아치기도 할 것이며, 망망대해에서 별자리에 의존해 길을 찾아야 할 지도 모른다.

 

‘외강 내유’ 지금 박근혜정부의 모습이다. 북한과 안보문제엔 강하게, 국민들과의 소통에는 따뜻하게.

 

여성 대통령이기에 더 믿음이 간다. 여성이기에 때로는 맞서더라도 때로는 모두를 이해하는 지혜를 발휘하리라. 굽히지 않으려 애쓰다 부러지지 않을 것이며, 휘어지더라도 그 특유의 유연성과 여유로 국민들을 위로하고, 또 응원하는 ‘우리 편’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칼럼니스트 김진학 mayor1047@gmail.com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