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은 10일 한 시민단체가 박근혜 전 대표가 결혼 하지 않아 차기 대선 후보로 부적합하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좋게 보면 저출산을 다루는 단체니까 가장 국민적 지지가 높은 후보를 빗대서 세간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홍보수단으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다룰 일이 저출산만 있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직이라는 것과 대통령을 하셔야할 분의 결혼 유무가 큰 연결점은 없다"며 "역사적으로 보면 대영제국의 기틀을 닦은 엘리자베스 1세 여왕도 평생 결혼 하지 않고 대영제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결혼을 문제 삼은 이 시민단체의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한국형 복지정책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어젠다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책을 먼저 내놔야 한다"며 "이를 믿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결혼부터 먼저 하고 애를 하나라도 낳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허 의원은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라며 "다양한 저출산 대책이 많이 쏟아지고 있고, 그래서 출산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다른 국가적 정책으로 다룰 문제"라며 "특정인이 결혼 한다 안 한다는 우스갯소리이지, 그걸 가지고 심각하게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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