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이 국내 입국을 기다리며 제3국의 공관에서 그린 국회의원 초상화가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됐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화랑협회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탈북여대생 장신영이 그린 국회의원 초상화전?이라는 이름으로 7일 국회 의원회관 대로비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등을 주인공으로 그린 총 28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행사를 주최한 박 의원은 “제3국 우리 공관에서 탈북자실태조사차 면담을 했던 탈북소녀에게 명함을 건네주면서 내 얼굴을 그려보라고 제안했었다”며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자유대한을 꿈꾸며 그렸던 초상화라는 점에서 한 점 한 점이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초상화전을 연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탈북청소년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8~9%로 일반학생들보다 7배 높은 상황이다”며 “탈북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통일세대를 이끌 통일역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작가 장신영 씨 또한 탈북 후 국내 생활에 대해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탈북자들 중 적응을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탈북자라고 손가락질 하고, 이상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 노력하는 모습을 봐주기 바란다”라고 어려운 한국 생활의 심정을 밝혔다.

 

탈북 여대생이 그린 국회의원 초상화라는 이색적인 화두로 인해 전시회장에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온 관람객들이 많았다. 전시회장을 찾은 이 모씨(50)는 “탈북한 작가가 기존 정치인을 대상으로 그렸다는 것이 애정이 간다”며 “그림을 통해서 정치인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 김 모씨(33)는 “그림을 보면서 작가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공들여 그린 작품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라며 만족스런 소감을 표했다. 또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안 모씨(37)는 “정치도 예술처럼 다양성있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국회의원들의 초상화는 7~8일 양일간 국회의원회관 대로비에 전시되며, 전시 후에는 초상화의 주인공에게 기증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초상화를 그린 탈북여대생 장신영 씨는 국내 최고의 역사풍속화가인 故 혜촌 김학수 화백의 외손녀로, 올해 홍익대 미대에 합격했다.

 

뉴스파인더 문소영 기자 (sysmoon2k@newsfinder.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