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수석대변인을 놓고 좌파진영이 총공세에 나선 모양이다. 민주통합당과 좌파시민사회가 마치 총궐기라도 한 것처럼 이런 저런 논리를 꿰어다 맞추고 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정권불복운동이라도 할 것처럼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인사에 대한 평가를 할 수는 있지만 좌파진영의 반대 공세는 도를 넘었다. 대선패배의 억울함을 마치 윤창중 수석대변인 한 사람에게만 쏟아붓는 격이다. 안 그래도 마뜩찮은 박근혜 정권인데 오냐, 너 잘 걸렸다는 식이다. 윤창중 대변인 한 사람만 걸고넘어진다고 아직 출범도 안한 박근혜 정권이 좌파진영이 원하는 대로 타격을 받겠나? 한 사람의 인사만 가지고 박근혜 정권은 이러이러하다는 식의 딱지를 미리 붙인다고 국민이 그렇구나 하겠나?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언급했던 것처럼 윤 대변인을 아프게 비판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논객으로서 논객을 비판했던 것에 불과하다. 링에 올라 권투시합을 했던 경험만을 가지고 상대방 선수의 링 밖에서의 인간미와 됨됨이 가치와 철학, 능력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그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지 권투 시합의 경험만을 가지고 예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에 대한 필자의 과거 비판은 그가 링에 올랐던 상대 선수로서 비판한 것일 뿐, 이번 인사와 결부 지어선 안 된다고 믿는다.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상식이라고 믿는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단면이 아닌 총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가 인수위에 참여해 어떻게 박근혜 당선인을 도와 새 정부 출범을 순탄하게 이끌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박근혜 당선인이 윤창중 대변인을 인수위의 입장을 설명할 사람으로 선택한 이상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윤 대변인 역시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무 소속도 없이 홀가분한 논객으로 자신의 가치와 생각대로 글을 쓰다보면 때로는 험한 말과 자극적인 단어도 곧잘 쓰게 마련이다. 부적절한 부분을 비판할 순 있지만, 그 대목만을 가지고 윤 대변인이 과거 자연인 신분에서 쓴 글처럼 인수위 대변인의 역할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반대하는 것은 억지이다.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야당의 윤창중 공격
 
특히 민주통합당측의 윤 대변인 반대 이유를 보면 정치공세라는 인상이 짙다. 윤 대변인의 많은 글들 중 몇몇 대목들을 이유로, 인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보복과 분열의 정치’를 하려는 것이라는 단정은 비약이 지나치다. 윤 대변인의 글을 특히 트집 잡는 야당에게 묻고 싶다. 문재인 캠프에 멘토단으로 몸담았던 소설가 공지영씨가 박근혜 정권을 나치정권으로 비유한 것은 막말이 아닌가? 수많은 저질 막말을 쏟아낸 김용민을 총선에서 공천한 민주당은 보복과 분열의 정치를 하려고 했던 것인가? 대선 기간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온갖 막말과 저질의 비유를 들며 비난을 쏟아 부었던 야당의 정치인들은 무엇이며 박 후보와 보수세력을 향한 증오와 반대를 표출하기 위해 말과 글을 동원했던 수많은 문화인들, 예술인들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야당은 그럼 여당을 지지한 국민을 매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동의할 것인가?
 
게다가 윤 대변인의 인사를 놓고 낙하산을 반대한 박 당선인이 낙하산 인사를 한 것이라는 주장은 또 뭔가? 지난 노무현 정권은 정연주 사장이 방송전문가이기 때문에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는 말인가?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 하의 수많은 공기업의 사외이사들은 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맡았다고 100% 장담할 수 있다는 소린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그런 숱한 비상식적인 인사, 코드인사들은 국민통합이 목표가 아니라서 그랬단 말인가? 세상 어떤 나라 어느 정권에서 국민통합을 목표로 하지 않는 정권이 있단 말인가!
 
합리적 비판 넘는 윤창중 공격은 자신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갈 것
 
야당과 좌파진영이 윤창중 대변인을 문제 삼는 것은 ‘박근혜 길들이기’에 불과하다. 합리적 비판과 반대를 넘어 윤창중 대변인의 인사를 고리로 아직 출범도 안한 박근혜 정권 뒷다리부터 잡아보겠다는 심보에 불과하다. 윤 대변인에 대한 비판은 합리적 비판정도로 끝내는 것이 옳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윤 대변인의 인사만을 가지고 사사건건 온갖 논리로 뒷덜미를 잡겠다고 나서는 건 박근혜 정부를 선택한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일의 성과를 놓고 비판을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의 야당과 좌파진영의 ‘윤창중 총공세’는 오직 윤 대변인 한 사람에게만 대선패배의 화풀이를 하는 격이다. 시작도 하지 않은 박근혜 정부에 온갖 섣부른 혐의를 씌워 저주부터 하는 셈이다. 과연 이것이 온당한 비판이고 요구사항인가?
 
야당과 좌파진영은 윤창중 대변인 한 사람에게만 총구를 겨누는 행태를 거두기 바란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것에 불과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악담이나 퍼붓고 발목부터 잡는다는 의심을 국민으로부터 사지 않으려면 말이다. 지금의 윤창중 논란은 합리적 비판의 수준을 넘어 차기 정권의 힘부터 빼놓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강하다. 민주통합당이 대선에서 실패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선 실패의 한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세력이라는 인상을 국민에게 줬다는 비판까지 받지 않았느냐는 말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의 가장 큰 역풍은 정권교체 실패라는 성적표였다는 사실을 그새 까먹기라도 했단 말인가? 상대방의 앞길에 브레이크부터 걸고 보자는 인상을 국민에게 줘선 답이 없다. 재론하건데, 박 당선인이 윤창중 대변인을 발탁한 첫 인사는 존중받아야 한다. 윤 대변인에 대한 필요 이상의 비난의 화살은 부메랑처럼 자신들에게 돌아가기 쉽다는 지적 새삼 꺼내지 않아도 야당과 좌파진영이 이제 그만 알아들었으면 한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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