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광장에서 각기 다른 소리들을 외쳐대고 있었다. 유치하게도 너무나 편향된 인터넷 공간에서는 큰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거짓 선동과 허위사실이 인터넷을 가득 메웠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윤창중은 진실을 알리고 싶었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복잡하고 시끌시끌한 공간에서는 목소리가 일단 커야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윤창중은 더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더 강하게 자기 주장을 펼쳤고, 잘못된 거짓들로부터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혹은 반대쪽 의견을 들려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에게 귀 기울인 이들도 있었고, 막상 다가갔다가 너무 강한 어조에 고개를 저은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좌파가 확성기에 대고 외쳐대는 상황에서 그 거짓놀음에 놀아나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진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더 강한 어조로 꾸짖어야 했다.

 

이게 바로 자유진영에서 바라본 윤창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윤창중을 보며 나치의 ‘괴벨스’가 떠오른다고 했다. 괴벨스는 과거 히틀러 체제 유지에 힘썼던 국민 선동의 1인자라고 보면 된다.

 

윤창중보다는 그동안 문재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나꼼수’가 더 괴벨스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겠는가. 99% 거짓에 1%의 진실을 섞었던 ‘나꼼수’라면 100% 진실로만 맞선게 윤창중이다. 어디 나꼼수 뿐이겠는가. 인터넷은 거짓루머가 판을 쳤고, 근거 없는 마타도어가 넘쳐났다.

 

그럼에도 연일 계속되는 윤창중 공격은 왜일까? 그가 탐욕스런 사람이라서?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애국자였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미움을 샀다.

 

종북세력들을 신랄하게 비난했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려는 이들에게 펜 하나로 철퇴를 가했다.

 

윤창중이 미움을 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과격한 어조로 의견을 쏟아내고 주장을 펼쳤지만 모두 애국심의 발로였다.

 

막말로 공격하는 종북좌파를 막아내는 데 필요한 게 더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더 강한 논조의 공격이었다는 점이 이 사회를 평가하게 만들 뿐이다.

 

하지만 바른 말을 더 강하게 표출했다고 해서 틀린 말이 되는가. 아니다. 그는 너무 날카롭게 바른 말을 했던 것이다.

 

친노종북 세력에게 치를 떨었던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윤창중을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상 정부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누군가는 괴벨스에 맞서고 그 입을 막아야 했고 그 역할의 선봉이 됐던 게 윤창중이다.

 

우린 지금 윤창중의 과거 발언을 벌뗴처럼 공격해대며 박근혜가 ‘보수 본색’을 드러냈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윤창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산업화를 이끈 영웅으로 표현했고,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묘사했다. 이게 잘못된 것인가. 아니다. 전 세계 학자들이 이론의 여지 없이 공인하는 평가다.

 

북한 인권법을 외쳤었고, 우리의 정통성을 해치고 민족의 영웅을 반역자로 만드는 일부 종북세력을 신랄하게 비난했었다.

 

물론 그가 인수위 수석 대변인 자리를 수락하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저는 거절하려 했습니다. 입에서 침이 마르게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번째 인사(人事)인데, 이를 거절하는 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올해 신문사에서 나올 때 어떤 경우든 정치권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야말로 박근혜 정권을 잘 만들어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하는데, 하는 걱정에서 결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무겁게 결정했습니다. 그래 박근혜 정권에 들어가 성공한 정권을 만드는 게 나의 책무다! 나라를 위해! 그게 애국이다! 지켜봐주십시오. 결코 실망 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윤창중이 인수위 수석 대변인 자리에 오르기에 앞서 자신의 칼럼 독자들에게 밝힌 공지다.

 

그 무거운 선택이 개인의 영달과 야욕이 아닌 국가를 위한 일이고, 또 국민을 위한 것이란 것을 전혀 의심할 수 없다.

 

그렇다. 윤창중은 종북세력들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에서 보수라는 이름으로 싸움을 한 많지 않은 용감한 언론인이었다. 대쪽같이 올곧은 그의 문체를 읽다가 윤창중에 공감한 보수논객들은 외로운 이 땅에 동지가 있다는 막연한 동료의식마저 느꼈을 것이다.

 

요컨대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 같은 인물만 봐도 그렇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매진한 서 본부장은 윤창중의 수석 대변인 임명을 적극 환영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진영논리를 떠나 어떤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인지 확실한 신념을 가진 이들이다. 자유진영이 힘을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애국지사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이를 실천에 옮긴 행동가다. 윤창중과는 또다른 위치에서 애국에 최선을 다한 인물인 셈이다.

 

서 본부장은 성명에서 “윤창중씨는 칼럼을 통해 종북반역세력의 거짓 선동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대한민국의 존엄과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데 그 누구보다 앞장서 왔던 인물”이라며 “종북반역세력에게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는 인물이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 포진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윤창중의 날카로운 펜대가 애국지사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이며 든든한 힘이었는지를 알 수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박근혜 당선자의 이번 인수위에서 가장 잘된 인사라고 본다. 정치기자 30년인생이다. 국민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뛰어들었다. 각오가 돼 있다는 얘기며, 바꾸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내는 데 공헌한 언론인으로서 결코 굽히거나 영합, 편승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지금까지 비판해온 모든 것과 맞서라. 언론인으로서 정론직필했던 그 기개를 정치판에 들어갔다고해서 한 치라도 꺾으면 더 이상 윤창중이 아니다. 잘못된 정치 풍토를 당신만의 기개로 바꿔나가야 하며 교육시켜야 한다.

 

그게 어려우면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그리고 다시 광장에서 ‘애국’을 외쳐라. 하지만 당신이 종북세력과 맞서려면 그곳이 가장 적합하다. 누군가 말한대로 5년을 짊어질 당선자의 옆자리는 ‘시대적 사명’에 따라 반드시 강직한 애국자가 서야 한다.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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