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한국의 어떤 지도자도 북한 인권을 우선시한 적이 없다"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지도자들은) 평양 지도층을 자극할까 두려워서 정치범 수용소 해체를 요구하거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탈북자를 만난 적이 없다"

"한국 민족은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

 

‘북한 주민의 해방’이란 이 말을 누가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진보적’인 신문 뉴욕 타임즈 사설이 한 주장이다.

이런 말을 만약 한국 사람이 했다면? ‘수구 꼴통’ 소리를 들을 것이다.

좌파 뿐 아니라 광의의 우파 속에서도 그런 아류 강남좌파 같은 소리가 나올 것이다.

“북한 주민 해방이라니, 그럼 북한 정권 타도하잔 소리냐? 그래서 전쟁 하자는 거냐” 어쩌고...

 

말이나 글을 강한 표현으로 하거나 직설적으로 하거나 이것저것 눈치 보지 않고 냅다 그냥 쏘아부친다고 해서 함부로 “저건 극우다”라고 딱지 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극좌, 즉 종북적 친북적 체제 변혁파를 남달리 강하게 비판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딱지를 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당장 오늘(12/26) 아침 MBN에 출연한 어떤 시사평론가라는 친구도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 논평하는 가운데 “누구누구 그리고 윤창중 같은 ‘극우’적인 인물...” 운운하는 발언을 했다.

 

극우? 윤창중이 우익 일당독재, 국가사회주의(나치), 파시즘, 그리고 그것을 위한 쿠데타, 폭력타도, 테러라도 선동한 적이 있단 말인가?

천황제, 총통제, 군사독재, 수령독재, ‘조선민족 제1주의’ ‘김일성민족주의’라도 주장한 적이 있나?

없다.

그는 아우슈비츠와 요덕수용소를 다 같이 배척했을지언정, 자유민주주의 헌법가치, 헌법체제, 법에 의한 지배, 복수정당제도, 의회주의, 기본적 인권조항을 폐지하자고 한 적은 눈을 씻고 보려도 없다.

그런 그가 단순히 강한 톤으로 무엇을 주장하고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극우’라? 말도 안 되는 억설이다.

 

그에게 “똑 같은 말이라도 표현과 용어와 톤을 순화(醇化)시킬 수 없느냐?”고 나무란다면 굳이 이 시비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딱히 좌파 같지도 않은 일부마저 ‘강한 표현을 쓰는 자유민주 우파’일 뿐인 논객 한 사람을 마치 반(反)헌법적 ‘극우’로 몰아붙이는 데 이르러서는, 올바른 용어선택과 정명론의 이름으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권위주의 시절엔 ‘용공분자’라는 딱지가 글쟁이 말쟁이들을 위축시켰다.

그러더니 이젠 ‘극우’라는 딱지가 글쟁이 말쟁이들을 윽박지르고 겁주고 있다.

그것도 김지하 말 맞다나 ‘지하실’ 근처에 가보지 않은 것은 물론, 동네 지구대 유치장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겉멋 먹물’들, 그리고 “나도 조금은 ’진보적‘으로 비치고 싶다”는 폼생폼사 썰쟁이들이 말이다.

 

류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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