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한겨레신문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사설로 MBC 사태 해결을 주문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21일 사설 <박 당선인, 쌍용차·MBC의 눈물부터 닦아야>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첨예화한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겠다는 다짐”이라며 “하지만 대통합은 그저 말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고, 진심으로 그들과 소통하고, 상처를 보듬어 안고, 진정한 자세로 치유책을 찾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설은 “그런 점에서 통합을 향한 박 당선인의 첫 발걸음이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과 문화방송(MBC) 등 언론사 파업 징계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되기를 권한다”면서 “문화방송에선 공영방송의 공정성·독립성 보장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다 올해에만 기자·피디 등 7명이 해고되고, 100여명이 정직·대기발령 등의 중징계를 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쌍용차와 문화방송 사태의 해결은 박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라며 “문화방송의 경우엔 박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에 “방송의 공공성을 구현하고, 공영방송 사장 선출도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통합의 참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썼다.
 
하지만 이 같은 한겨레신문의 사설은 MBC 파업사태를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기보다 노조에 지나치게 우호적인 보도를 해왔던 점에서 또 다른 노조 편들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은 “한겨레신문 등 일부 언론은 단순히 노조에 우호적이었던 게 아니라 노조가 파업 기간 보여준 비정상적이고 불법적 행태를 지적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은폐하는 행태까지 보여주었다”면서 “박근혜 당선자가 말하는 대통합이 불법과 억지까지 덮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야당 후보 당선만을 바라며 물불 안 가렸던 노조를 무조건 감싸 안으라는 한겨레는 언론이라기보다 노조기관지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 독자도 한겨레신문 온라인판에 게재된 사설 댓글란을 통해 “'회사는 망해도 노동자는 영원해야 한다'는 어거지, 무고한 방송사 사장을 자의적 잣대와 모함으로 사퇴압박, 정치적 린치를 가하는 이런 불의와의 타협 등은 진정한 통합의 정신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새 정권은 원칙과 법치를 생명처럼 지켜가야 한다. 그 기반 위에 통합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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