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이 20일 채널A 18대 대통령선거 특별방송에 출연해 대선총평과 함께 향후 정치지형,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향후 행보에 관해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 회장은 먼저 세대간 투표 문제 등 이번 대선기간 동안 들쭉날쭉한 결과로 신뢰성을 지적받고 있는 여론조사 문제를 지적했다.
§ 채널A 대통령선거 특별방송화면 캡쳐.

양 회장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세대 간 나타나는 단절현상은 과거에도 원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조금 틈이 더 벌어진 느낌”이라며 “여론조사의 근본 문제는 과거 10년 전보다 2030세대가 150만표로 줄었고, 5060세대는 550만표가 늘게 된 표의 편차를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틀에 맞춰 단순비교를 하니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박 후보가 2030세대와도 많이 소통하려 노력했고, 또 한편으론 좌우이념 대결 프레임이 설정되자 보수결집현상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편차가 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박근혜 당선자가 향후 국정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대목이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당선인은 통합적 리더십을 구해야 한다”며 “표차가 100만표 정도 된다면 거의 등가성이 있는 것이다. 한데 어우러지게 조화시키고 복합적으로 녹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후보 시절에 국민대통합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 야권도 참여시켜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것처럼 그런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박 당선인은 정치경험이 오래 됐다. 70년대 중반부터 퍼스트레이디를 했고, 그 시대를 지나 본격 정치입문한 뒤 벌써 15년이 지났다. 수많은 고난의 역사를 겪었지만 변화하는 과정에서 오늘의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박 당선인은 국가위기관리능력이 탁월하고, 본인 스스로 통합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과거 대통령처럼 무시했던 부분들을 풀어 해체하는 정치력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무시하고는 정당정치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인식체계를 가졌기 때문에 박 당선인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채널A 대통령선거 특별방송화면 캡쳐.
 
양 회장은 그러나 박 당선인이 인사에 있어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번 대선은 여야 후보 할 것 없이 키워드가 정치쇄신, 개혁 등 이런 것이었다”며 “박 당선인이 만약 친박계 인사를 회전문식 인사, 국민이 자주 봤던 인물들을 배열하는 수준으로 한다면 아마 첫날부터 식상해할 것이다. 당선인이 인사에 있어 이런 부분을 고려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박 당선인이 특히 애국심이 체화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는 국가에 대한 개념이 강하다. 국가관, 애국 이런 단어가 몸에 체화된 사람”이라며 “집권 후 업적을 크게 남기려고 할 것이다. 어려운 경제 난국 극복하고 통합의 정치를 위해 동서통합을 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안철수 전 대선예비 후보와 야권재편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양 회장은 “정계개편은 필연적”이라며 “문 후보의 낙선으로 책임론이 등장하고 그 중심에는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인사들이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안 전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 전 후보는 새로운 정치의 이니셔티브, 아젠다를 구현해서 변혁적 정치모델을 만들었지만 단일화된 순간 일단 정치는 정치됐다고 봐야 한다”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낙선 후 정계은퇴 선언하고 영국으로 간 경우와는 다르다. 정치인으로서 아젠다를 제시한 바람은 좋았지만, 아직까지 그의 정치세계는 미궁에 있다”고 지적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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