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여성의원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품위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나 최고위원은 7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내대표가 동료 여성 국회의원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내 혀를 쇠사슬로 묶어라. 아니면 네 혀를 쇠사슬로 묶을 것이다”라는 로마속담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을 추궁하는 도중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원의 입장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내가 발언하는 도중에 왜 끼어드느냐”며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이어 이 의원이 “소리 좀 낮추시라. 애 떨어질 뻔했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애 밸 나이는 지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즉각 “성희롱 아니냐”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 원내대표는 유감을 표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편, 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 원내대표는 진행자의 “그냥 사과하시는 게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딱히 사과할 문제는 아니다”며 “저도 바람직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의원의 질문에 여당의원으로서 계속 그렇게 방해를 한 것은 그 자체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뉴스파인더 문소영 기자 (sysmoon2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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