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자유언론인협회 사무총장이 17일 MBN 뉴스투데이 대선특집 좌담회에서 대선정국 최대 이슈로 부각된 국정원 직원 대선개입 의혹 등 대선판세에 대해 패널들과 열띤 토론공방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는 김성수 문화평론가,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위원, 황태순 위즈덤 센터 연구위원과 함께 출연했다.
 
박 사무총장은 먼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를 놓고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첫 번째 문제는 의혹을 제기한 쪽이 부실했다. 민주당은 캡처 자료는 물론이고 사이트도 모르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고, 두 번째는 경찰이 하드디스크를 면밀히 조사해 40여개 아이디 사용도 밝혀냈지만 애당초 처음부터 아이피 확보해서 어떤 사이트에 접속해 글을 남겼는지 서버를 확보하지 않았다. 이건 경찰의 잘못”이라며 양측의 대응 문제점을 짚으며 “경찰의 발표 뒤 혼란이 잠재워지지 않고 오히려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경찰 수사 발표 현장에서 기자가 ‘거짓말하지 마십쇼’라고 하지 않았나, 경찰 발표가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의구심이 남는 건 사건”이라며 “보도 시점도 상례대로 하지 않고 급하게 뿌렸다”고 지적했다.
§ MBN 뉴스투데이 방송화면 캡쳐.


박 사무총장은 TV토론과 관련해 김 평론가와 팽팽히 맞섰다. 김 평론가가 “문재인 후보가 압도한 토론”이라며 “평가 기준은 여러 가지 일수 있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자기 약속을 알고 상대 약속을 아느냐다. 이 기준에서 박 후보는 자기 공약도 잘 모르고 상대 공약도 잘 몰랐다”고 지적하자 박 사무총장은 “관전 포인트를 공격을 잘해서 압도했다, 방어를 잘 못해서 수세에 몰렸다 이런 식으로 단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문 후보가 공격을 잘했지만, 박 후보도 방어적 측면이 아니라 토론에 있어서 여유와 유머에서 탁월했다”고 반박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교조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평론가와 의견차이를 보였다. 김 평론가는 “김무성 본부장이 이정희 후보 사퇴를 놓고 종북연대 완성됐다는 말을 했는데 흑색선전에 가까운 네가티브”라며 “종북세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설사 그걸 갖고 단죄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전교조가 이적단체인가, 그렇지도 않은데 전교조와 가깝기 때문에 종북이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사무총장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념논쟁도 분명 필요한 부분”이라며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쇄신도 이념의 문제다. 특정이념 중에서 북한에 관련한 이념이 문제라는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평론가는 “이데올로기적 공방이 문제라는 얘기”라고 답했고, 박 사무총장은 다시 “지난 과거 대선 때 당시 민주당은 민주노동당과 선거연대를 하지 않았다. 그땐 왜 하지 않았던 것인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 아니었나?”라며 “그러던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선 전격적으로 연대했다. 표의 유불리에 따라 하는 게 아니냐”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서철민 기자 rapter7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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