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정래씨가 자신의 작품「태백산맥」이 국가보안법을 무력화 시켰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태백산맥」은 ‘빨치산 미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후 실제 ‘빨치산의 아들’인 영화감독 임권택 씨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조 씨는 최근 <무비위크>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쓴 소설「허수아비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소설은 ‘대기업의 비리’를 다루면서, “이제 분배를 이야기할 때”란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한다.

 

그는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며 “이런 문제적 작품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읽혀야 한다면서 인터넷 연재 제의가 왔다”고 밝혔다. 물론 제의에 수락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기업을 ‘비자금으로 배를 불려온’ 집단으로 묘사한 그는, “특정 모델이 있다기보다 모든 기업을 총체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를 인터뷰 하는 기자가 대기업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가 ‘처량한’ 신세가 되는 소설 속의 인물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조 씨는 “내가 <태백산맥>을 쓴 사람”이라며 “그 소설로 국가보안법에 정면 도전해 결국 무력화시켰다”고 답했다. “<태백산맥> 때 국가 권력에 도전해 12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비하면 이번 책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

 

나아가 “그리고 허민(소설 속 인물) 교수는 직장인이고 나는 절대 자유를 누리는 작가”라며 “어떤 권력도 나한테 위해를 가할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이 누리고 있는 ‘문화권력’의 힘을 역설했다.

 

뉴스파인더 김훈 기자 kh@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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