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의 팬들이 만든 JYJ 인터넷 방송국이 문을 열었다.

3일 오후 8시 JYJ 인터넷 방송국 '아이 러브 JYJ 닷컴'(iLOVEJYJ.com)이 오픈했다. 방송활동에 난항을 겪고 있는 JYJ를 위해 팬들이 마련한 인터넷 방송국이다. 방송은 JYJ를 주제로 하며, 일반 지상파 라디오 방송과 비슷하게 진행한다.

JYJ 팬들은 지난 1월 포털사이트에 임시로 카페를 개설해 개국을 준비했다. 웹디자이너와 DJ, 구성작가 등 필요한 인력을 모집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했다. 팬들은 방송사를 철저히 비영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JYJ는 전 소속사(SM 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 이후 방송출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팀 결성 이후 단 한 차례도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케이블방송에서도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다.

최근 JYJ가 출연한 케이블채널 QTV의 리얼리티프로그램도 특별한 이유없이 편성이 취소됐다. 갑작스런 방송 취소에 '외압설'이 제기됐다. QTV측은 "방송사 사정에 의해 편성을 하지 못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만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팬들이 만든 JYJ 전용 방송국이 개국했다. 팬덤이 만든 최초의 방송국이다. 많은 대중이 접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는 방송국이다.

분명한 것은 대중문화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라는 점이다. '아이 러브 JYJ 닷컴'의 개국은 거대 연예권력과 기존 방송국들에게 팬덤이 주는 일종의 경고다. 우리나라 팬덤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나 방송사에 이끌려 다니기만 했던 수동적인 팬들은 더이상 없다. 능동적으로 변한 팬문화는 방송출연이 힘든 그들의 스타를 위해 전용방송국까지 만들어냈다.

한편 JYJ 인터넷 방송국의 첫 방송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너무나 많은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된 탓이다. JYJ를 향한 팬들의 큰 열망을 실감할 수 있는 결과다. '아이 러브 JYJ 닷컴'은 4일 오후 8시 개국 방송을 재개한다. 

 
이수아 기자 2sooah@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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