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별다른 당직을 맡지 않았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직을 맡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2일 박 전 대표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몽준 전 대표와 함께 당내특위 고문에 위촉돼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10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이래 3년여만에 오랜만에 당직에 위촉되는데, 2012년 연말에 실시될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영향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몸 풀기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강원지역 정가에선 4.27 재보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가 이번에 특위 고문을 수락한 배경과 앞으로 강원지사 선거지원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나라당 엄기영 전 MBC 사장과 민주당 최문순 의원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강원지사 선거전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며 “강원지역 민심이 크게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오랜만에 당직을 맡은 배경은 내년 대선을 앞둔 강원지역 표심잡기의 일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당직을 맡아 활동에 나서면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 가운데 단연 선두인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반여성향이 두드러진 강원지역 민심을 사로잡기엔 평창올림픽 유치특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운을 뗀 뒤 “순수한 마음이든 대권행보를 위한 것이든 박 전 대표가 당직을 맡게 된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친박계 인사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경우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재임하던 당시부터 관심이 많았다”면서 “다른 의도는 없을 것”이라고 전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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