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위원장을 직접 맡을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또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황우여 대표를 포함해 비박(비박근혜)계인 정몽준 전 대표와 진념 전 경제부총리, 여성CEO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인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중앙선대위 인선안을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발표한다.

 

박 후보가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직접 맡는 방안에 대해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직접 맡아 과거사 해결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뜻”이라며 “‘안대희-한광옥 갈등’을 풀기 위해 고심끝에 나온 결정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도 직접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중앙선대위원장의 경우는 당내 황우여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해 5~6명이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정 전 대표를 찾았지만 공동 선대위원장직이 아닌 다른 직을 제안하면서 정 전 대표가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게 될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정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를 위해 물밑에서 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에 비판적 입장이었던 정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는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는 일단 이번 인선에서는 이름이 빠졌지만, 새누리당은 적절한 시점에 이 전 원내대표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 밖에서는 경제전문가로 호남 출신인 진념 전 부총리가 선대위원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도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20여년간 패션산업에 종사하면서 MCM을 인수해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켰고, 지난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만한 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초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내정됐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신설이 검퇴되는 지역화합위원장 임명이 유력하다.

 

다만 국민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상임고문을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같은 선대위 인선안은 국민대통합-정치쇄신을 앞세워 대선을 치르겠다는 박 후보의 구상이 암초를 만난 상황에서 후보 본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국민에게 진정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갈등 상황도 타개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정치쇄신 아이콘’으로 안 위원장이 필요한 만큼 한 전 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를 무시하고 인선을 강행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민주당에서는 장준하 의문사진상규명위원장까지 역임한 이력을 볼 때 박 후보가 선거 최고 가치로 내세운 국민대통합 작업에 적임자라고 생각해 1년 가까이 공을 들여온 한 위원장에 대한 예우에도 신경을 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당내 화합을 위해 그동안 친박 인사 위주였다는 비판을 받은 선대위의 문호를 비박계로 더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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