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구제역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황당한 괴담들이 유포되고 있어 사회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정부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 매몰지 2차 오염문제 등이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을 통해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정가에선 이들 근거 없는 괴담이 구제역 사태 종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대국민 신뢰에 타격을 주고 사회혼란을 노린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구제역 괴담은 종류도 다양해 ‘인체감염 유해설’부터 ‘시장개방을 위한 미국의 바이러스 살포설’, ‘국내축산업 붕괴를 노린 우리정부의 자작설’ 등 반미-반정부 성향이 노골적인 것도 있고 “수도에서 핏물이 나왔다”는 황당한 주장 역시 있다.

이 가운데는 ‘구제역이 러시아산 바이러스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뒤 구제역이 퍼졌다며 근거 없는 악의적 정부 비방의 글이 유명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이 글에는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는 홍콩이나 러시아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 대통령 일행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이미 방역당국이 밝힌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확산 경로조차 부정했다.

더욱이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을 입막음하려고 당초 계획에 없던 러시아를 전격 방문한 시기가 작년 9월”이라면서 “구제역이 처음 발견된 것은 작년 11월쯤인데 잠복기를 고려해보면 대충 맞아떨어지는 시기”라고 악의적 사실 왜곡으로 볼 수밖에 없는 주장까지 전개했다.

또 다른 괴담은 대통령이 미국 쇠고기를 많이 수입하려고 바이러스를 들여와 일부러 국내업계를 붕괴시키려고 했다는 황당한 주장인데 반정부 성향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심지어 일부 댓글엔 대통령과 정부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내용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사태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관계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 정도의 음모설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김포의 한 회사에서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돼지 핏물이 나왔다”란 인터넷 카페에 올라왔던 글이 트위터에 옮겨지면서 논란을 빚었는데 지자체의 부시장이 매몰지 인근에 있는 회사를 조사한 결과, 수도꼭지에서 나온 ‘녹물’이었다는 해명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터넷 등 익명성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을 통해 공포를 확대-재생산하는 유언비어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국민 신뢰를 훼손하고 사회혼란을 노리는 세력이 개입된 것도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이 같은 근거 없는 황당한 소문에도 쉽게 동조할 수 있다”며 “우선 정부차원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섭 기자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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