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참여정부 5년 동안 북한과 단 한 건의 군사적 충돌이 없었는데..”라며 이명박 정부의 5.24조치를 “완벽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최근 북한이 일관되게 진행한 무력 도발과 대남선동 메시지를 문재인 후보가 직접 입으로 내뱉었다. 사실상 그들의 주장에 동조, 아니 나아가 대선에 활용한 것이다.

 

최근 북한의 잦은 도발은 좌파나 종북세력으로부터 이 같은 주장을 이끌어 내는 게 최대 목표였을 거다. 대선 후보가 5.24조치를 ‘완벽한 실패’라고 말했으니 북한은 내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거다.

 

결국 여기에 동조한 국민들은 현 정부를 욕하고, 다수당인 새누리당을 욕하게 된다. 그리고 곧 다가올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남한의 대선을 맞아 북한은 최근 군사적 도발을 수시로 일으켜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고, 이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강조하려 한 것이다.

 

또 박근혜 후보에게는 드러내 놓고 ‘유신’ 등 대선 이슈들을 물고 늘어졌다. 진보를 탄압 말라고 외치고 새누리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수준 낮은 비난을 일 평균 5회 가까이나 내뱉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박 후보를 비난하는 ‘유신 스타일’로 개사해 내놨으니 말 다 했다.

 

사실상 문재인 후보와 북한이 같은 주장을 펼치며 협력한 것과 같은 형상이 됐다. 어쩌면 이들은 서로 조력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북한으로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쉬운 상대를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문 후보는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다시 예전처럼 퍼주기를 하자는 얘기다. 북한 입장에서는 정말 그것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일까. 아니면 남한을 이용하는 것일까.

 

실컷 이용해먹으며 뒤로는 온갖 흉계를 다 짜서 뒷통수를 치는 게 그들이지만 좌파는 아직도 모르고 있는 건가. 북한이 개발하는 핵은 어디를 향한 것일까. 그들의 결국 최종 목표는 남한의 적화통일이 아니란 말인가.

 

5.24조치는 2년전 천암함 폭침 이후 정부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말한다. 영유아 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계속했다. 그 이후 궁지에 몰린 북한은 안달이 난 채 활로를 찾으려 분주했었다.

 

이제 조금만 더 움켜쥐고 있으면 내부 갈등으로 체제 붕괴, 혹은 북한 주민들로부터의 혁명도 꿈꿔볼 만 한데 좌파는 다시 퍼주기를 하자고 한다. 그 퍼주기가 북한 정권에게는 주민 달래기, 혹은 생색내기로 이용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우리의 과거 10년 좌파 정권이 퍼다 준 지원들이 북한을 그렇게 길들인 것은 아닐까. 자신들이 달라는 대로 해주는 남한, 자신들을 공격할 지도 모를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도 사람 좋게 허허 웃고 있는 남한을 보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돌려 말하면 이명박 정부가 5.24조치로 몽둥이를 들었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는 어떻게든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순진하게 퍼 주기만 하는 사람은 이용 당하기 쉽다. 하물며 상대가 음흉한 속내를 갖고 있는 늑대와 같은 이다. 그렇다면 몽둥이를 들어 버릇을 고쳐놓거나 최소한 몽둥이의 무서운 맛을 보여줘 태도를 바꿔놔야 한다.

 

우리가 향후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서 더 유리한 고지에 앉을 수 있는 것도 몽둥이의 쓴 맛을 그들이 맛 봤기 때문인 것을 왜 모르는가.

 

그 와중에 국내 한 민간단체는 북한에 수해지원을 위해 밀가루 500톤을 육로를 통해 전달했다. 시멘트 안 준 것에 화가 났는지 ‘통 큰 지원’을 부탁하던 북한이 돌연 지원 받기를 거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은 없는 것이 된 바 있다.

 

문재인 후보에게 묻고 싶다. 정말 대통령이 됐을 때 북한이 포탄을 날려 민간인을 공격한다면, 혹은 우리의 순양함을 한 척 침몰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사람 좋게, 북한의 공격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고 뒤에서 쉬쉬할 것인가. 아니면 북한의 도발을 다 포용해야 한다며 지원을 더 주겠다며 회유할 텐가?

 

우리나라 대선에 대한 북한의 개입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실질적인 행동으로 불안감을 던져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남선전기관으로 정부와 새누리당을 비난한다. 그 비난 소스는 고스란히 좌파가 활용해 정부와 박근혜 후보 공격에 이용하고 있다.

 

최근엔 SNS를 통해 젊은 층들까지 공략하기 위해 나선다. 북한의 어설픈 도발이 문제가 아니다. 이들의 도발을 그대로 주워 섬기는 좌파 언론과 좌파 인사들이 문제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결국 종북세력은 다시 한반도 통일을 위한 평화와 민주 투사로 그려질지 모른다.

 

지난 6월 있었던 중앙일보 해킹으로 인한 시스템 파괴도 북한의 소행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북한으로선 보수 언론을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는 윽박질을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문 후보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하지 말고, 북한의 동조를 기회로 삼지 말라. 북한 내부 갈등을 유도해내고 스스로 붕괴할 수도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낸 5.24 조치. 그 웅켜진 ‘숨통’을 놓아줘 더 고집 세고 완고해진 북한이 되도록 만들지 말라. 통일로 다가선 절호의 찬스를 발로 걷어차지 말라.

 

단언하건데 이번 대선에서 만약 좌파가 승리한다면 그 승리는 북한의 승리이기도 하다. 김정은의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은 지금 문재인과 좌파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이제 식량 걱정은 덜고 그 비용을 고스란히 군사력 증강에 쓸 수 있겠다고 좋아할 것이고, 그 식량을 풀어 주민들로부터 충성을 약속받아 체제를 더 튼튼히 다질 수 있다고 기뻐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송지원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