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다녀보면 활기(活氣)가 느껴지는 도시가 있다. 당진, 서산, 평택, 수원, 구미, 포항, 울산, 거제, 여수, 창원 같은 곳이다. 건물이 번듯하고 문화 예술 공연장이 국제 수준이며, 사회 체육시설이 많다. 자연보존도 잘 되어 있다. 호텔과 식당도 서울 강남에 못지 않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큰 공장과 대기업이 있다는 점이다. 큰 공장이 없는 대구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여년 간 전국 꼴찌이고 도시 분위기도 착 가라 앉아 있다.

 

대기업이 주민생활에 격조(格調)와 활기를 불어넣는 힘은 돈이다.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팀이 선전(善戰)한 이유도 기업의 도움 덕분이었다. 비인기 종목 육성에 기업이 돈을 많이 댄 덕분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냉대나 따돌림을 받지 않게 하는 힘도 경제력이고 대기업의 공(功)이 크다. 외국에서 삼성, 현대, 기아, SK, LG의 광고판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세금을 많이 내는 대기업은 가장 큰 복지기관이다.

 

이런 대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마음껏 경쟁하도록 하려면 안에서 발목을 잡는 이들이 없어져야 한다. 대기업의 주(主) 활동 무대는 국내시장이 아니고 해외이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여 이기려면 규모가 커져야 하고, 국민적, 국가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부자(富者)와 대기업을 괴롭혀서 국민과 국가가 득(得)을 본다면 해야 한다. 손해가 보는 것이 확실하면 하지 않아야 한다. 대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가장 큰 수혜자는 국가와 국민이므로.

 

조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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