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새누리당 지도부가 5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당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친박(친박근혜)계 실세 2선 후퇴', '지도부 총사퇴' 등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단합하자"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비공개로 국회에서 열린 회의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정우택·이정현 최고위원, 서병수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모두가 화합하고 단합해서 맡은 바 임무를 제대로 하면서 당을 추슬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어제 (정책 의총에서) 얘기는 당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황 대표 등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여론 지지율 하락 등 '대선 위기'를 극복키 위한 방안으로 지도부 총사퇴 등이 거론되자, 이후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의견을 교환했었다.

 

하지만 황 대표 등은 "대선이 불과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도부나 박 후보 주변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사 등을 교체할 경우 더 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는데다, 마땅한 대안도 찾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당 소속 의원들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수용 불가'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었다.

 

울산·부산 지역을 방문했던 박 후보 역시 인적 쇄신 요구 등의 당내 상황을 보고 "당엔 항상 다양한 의견이 있지 않냐"며 "내일모레가 선거이기 때문에 지금은 힘을 모아 선거를 잘 치러야 할 때가 아니냐"고 현 체제 유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박 후보 등의 이 같은 입장 정리가 당내 다수 의원들의 요구를 무시 또는 거부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당내 반발이 예상되자, 재차 지도부 내 의견 수렴에 나서 재차 화합을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지도부사퇴와 친박 2선 후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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