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새누리당 지도부는 4일 민주통합당이 추석연휴 기간에 기습 추천한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 후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여야합의로 재 추천할 것을 촉구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투명한 특검을 하기 위해서 정치적으로 중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번 특별검사 임명요청은 (여당과의)협의가 불충분할 뿐만 아니라, (특별검사로 임명된)그분들의 성향을 보아서도 공정성에 대해서 일말의 의심도 없다라고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여야협의를 다시 하셔서 원만한 협의 끝에 특별검사가 공정하고 엄정하게 특검을 진행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일방적 특검후보자 추천 소동은 한마디로 여야 합의대로 이행하지 않은 탓으로 전적으로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도대체 128석을 가진 거대야당의 행위라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역시 믿을 수 없는 정당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면서 "새삼 민주당 원내지도부와의 협상과정을 거론할 필요도 없지만 그 과정을 안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이 할 일은 너무나 간단하고 자명하다. 우선 대한민국 특검이 아닌 민주당 선거용 특검으로 전락시킨 추석연휴 대소동에 대해서 즉각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둘째로 민주당이 정말로 대통령 흠집 내기가 아닌 진실규명의 의지가 있다면, 공정하고 중립적인 후보자를 새누리당과 원만한 협의를 거쳐서 추천하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여야 합의정신을 훼손하고 국회를 오직 대선 정쟁판으로 만들려는 (민주당의)의도, 결국 정치권 전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시도에 대해서 새누리당은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청와대가 어제 올바른 특검과 정치판의 정화촉진을 위해서 민주당에게 반성의 기회를 제공했다. 민주당은 구태정치를 중단하고 정치쇄신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특검은 원만히 협의해서 양당이 공감할 수 있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후보를 추천한다는 세 가지의 조건에 합의했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 자신들이 그동안 정치검찰이라 온갖 목청을 높이며 비난한 사람인데, 정작 특별검사임명권을 받자 코드특검을 하려고 한다. 대선에 이용하려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정치특검후보, 코드특검후보를 추천했는데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심 위원은 특별검사 후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잘 아시는 것처럼 김형태 변호사는 민변 창립회원이고 2006년도 강금실 열린당 서울시장 후보자 지지선언을 한 사람이고, 2008년에는 진보신당 지지선언을 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광범 변호사도 88년도 2차 사법파동 시 출발점이었던 사람이고, 우리법연구회의 창립멤버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이 코드특검을 맡을 수는 없다. 당연히 재추천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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