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흔히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여기기 마련이다. 또 내 몸의 작은 상처가 남의 고통보다 아프고, 남의 어떤 불행한 사고보다 지금 내 손가락의 상처에 신경이 더 쓰이는 법이다. 그래도 그런 이기심에도 정도가 있다. 당장 수술이 급한 응급환자를 제치고 내 손가락 상처부터 꿰매달라고 떼를 쓸 순 없다. 내 이기심의 조절이 되지 않으면 사회구성원으로서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된다. 그런 이기적 존재들을 부르는 말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또 다른 말로 우리는 ‘잉여’라고도 한다. 욕심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형, 바로 MBC노조와 같은 이들 말이다.

실제 MBC노조를 이끄는 소위 핵심 인사들은 ‘잉여’ 그 자체다. 현재 MBC에 그 어떤 생산적인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같이 한 솥 밥을 먹은 MBC동료들을 파업에서 빠졌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MBC의 각종 프로그램을 헐뜯고 회사를 열심히 이끄는 경영진을 범죄자, 살인마로 매도하고 있다. 그뿐인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무용가J씨, 보안 프로그램 ‘트로이컷’ 개발사를 마녀 사냥해 이들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로 인해 이들은 명성에 타격을 입고 공연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제품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실질적인 금전적 손해까지 막대하게 입도록 했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노조의 허위사실을 그대로 보도했다가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많은 언론사들의 간접적 피해까지 있었다. 이런 노조를 도대체 ‘잉여’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부른다는 말인가? 오히려 잉여는 노조를 표현하는 가장 점잖은 말이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대선 주자들, MBC노조의 낚시에 걸려든다면 정치적 위험에 처할 것

이런 MBC노조가 대선후보 3명에게 MBC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언론의 정치적 독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이 세 사람이 노조가 던진 질문에 뭘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나? 언론의 정치적 독립이란 측면에서 대답한다면 당연히 사사건건 정치권에 기대 자신들이 원하는 힘을 얻겠다는 노조의 얄팍한 잔머리와 모순적 태도에 한마디씩 안할 수가 없게 돼 있다. 설령 노조가 졸라대는 바람에 안철수, 문재인 이 두 사람이 몇 마디 노조편을 들어준다고 해도 바로 비판에 직면케 된다. 대선 주자들은 모두 국민통합과 화합을 얘기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 노조는 어떤가? 회사와 노조, 친노조 언론이냐 아니냐, 심지어 노조원과 노조원 사이도 분열시키고 반목케 하는 분열의 아이콘이다.

이런 노조편을 들게 된다면 대선 주자들은 언론의 정치적 독립에 대한 태도를 의심받게 될 것이고, 노조 기득권에 기대 허위사실로 약자를 탄압하고 중소기업체를 매장시키려는 자들을 옹호한 후보로 인식될 것이다.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되기도 전부터 노조 기득권자들을 편애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MBC노조를 자기편으로 삼아 집권 후 언론을 장악해 또 다른 언론통제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국민에게 던져 줄 수 있다. 현 대선 주자들이 MBC노조의 ‘낚시’에 낚이는 순간 국민대통합은커녕 출발부터 반쪽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노조가 던진 낚싯밥을 덜컥 문다면 그 자체로 자격미달의 후보가 될 뿐이다.

MBC파업 사태에 관해 MBC노조는 오만한 질문을 할 게 아니라 겸손히 답을 해야 한다

MBC노조는 대선주자들에게 언론의 정치적 독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소도 웃을 질문을 할 게 아니라 본인들부터 여러 의혹과 질문에 답해야 한다. 무용가J씨를 ‘김재철의 내연녀’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음모와 작당을 해왔는지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 그런 소스를 얻기 위해 무용가J씨뿐 아니라 J씨 주변을 어떻게 사찰해왔는지 양심고백부터 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J씨의 일본인 남편에게 어떤 허위정보를 흘려 그 남편이 아내를 믿지 못하는 어리석은 남편이 되게 만들었는지도 고백해야 한다.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무고한 한 가정을 파탄내도 상관없다는 식의 막장 행태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건실한 중소기업에 큰 타격을 주고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하지도 않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인터뷰를 조작할 수 있는 무모한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고백해야 한다. 노조가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질문이 아니라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MBC사태는 노조 스스로 일으킨 것이다. 총선에 맞춰 불법정치파업을 일으켜 무한도전과 같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을 인질 삼아 MBC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고, 노골적인 정치색으로 ‘공정방송’의 의미를 퇴색시켰으며, 각종 현안과 난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치권과 정부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졸라 자신들의 문제부터 해결해달라는 추태까지 보이고 있다. 회사엔 백억대가 훨씬 넘는 손해를 끼치고 국민을 마녀사냥하고, 사장을 내쫓기 위해 불법도 불사하는 등 각종 사회적 잉여짓이란 잉여짓을 다하고 있다. 도대체 이런 노조를 왜 정치권과 국민이 지지하고 도와야 한단 말인가?

MBC노조가 벌여온 각종 ‘잉여짓’, 다만 비참한 최후 맞지 않길 바란다

천명이 넘는 노조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대의원 83명 중 64명의 만장일치로 파업 재개 결정을 내렸다는 노조. 결국 1천명이 넘는 노조원 중 파업의사는 고작해야 64명뿐이란 소리다. 그런 의사결정으로 파업을 재개한다는 게 과연 민주적인 태도인가? 그런 대의원들의 ‘대선주자들은 반드시 답하라’는 우문에 대선 주자들이 일일이 대답할 무슨 의무라도 있다는 말인가? 노조는 대선주자들에게 언론 자유 운운하며 MBC사태를 해결해달라고 조를 게 아니라 먼저 노조 스스로 일반 조합원들의 전체 의사와 반하는 자신들의 무소불위 독재적 행태부터 반성하기 바란다.

국민이 계속 MBC 일부 노조 기득권자들의 막장 행태를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이라고 오판해선 안 된다. 정치권은 MBC사태에 나설 명분도 없고 끼어들 주제도 못 된다. 오로지 공영방송 MBC 사태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시청자 국민만이 노조의 질문에 답하고 노조의 행태를 바로잡을 권한이 있다. 일부 시민사회는 시청자를 볼모로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는 노조를 지켜보는 데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파업이 재개되는 순간 그야말로 시청자 국민과 노조의 일대 싸움이 전개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노조는 자신들 코앞에 닥친 이런 위기를 감지하지도 못하고 있다. 사회적 잉여로 전락한 자신들의 처지를 깨달아야 한다. 사회적 잉여의 종말은 뻔하다. 노조가 ‘잉여인간’으로 전락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일만큼은 정말로 없기 바란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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