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클로징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원칙이 숨 쉬면서 곳곳에 합리가 흐르는 사회였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 책임, 신뢰, 안전이었고 힘에 대한 감시와 약자배려를 뜻합니다. 내용을 두고 논란과 찬반이 있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불편해 하는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이 꿈과 소망은 바꾸거나 버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함께 가져야 하는 겁니다.”

이 발언은 최근 MBC노조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이 나름 인기를 얻었던 현역 앵커 시절인 2008년 12월 31일자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다. 짤막한 대목이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잘 짚은 말이다. ‘합리가 흐르는 사회’ ‘민주주의’ ‘책임’ ‘신뢰’ ‘안전’ ‘힘에 대한 감시’ ‘약자배려’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들이다. 당시 신 앵커는 이런 요소들을 강조하면서 바꾸거나 버릴 수 없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이 말들을 지키고 따라야할 사람은 당연히 본인이다. 그렇다면 그의 본모습은 어떤가?

“무용가 J모씨와 MBC 카드를 펑펑 쓴 김재철 사장” “김재철 사장은 한정치산, 금치산에 가까운 멘붕 상태” “김재철 MBC 사장, 여야 합의문에서 사형선고”... 앵커 시절 고상한 말들을 주억거리며 방송을 통해 국민을 가르치던 그가 막상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내뱉은 말들이다. 합리가 흐르지도 않고, 무책임하며, 불신을 자아내는 동시에 위험하고 강자와 야합해 약자를 잔인하게 짓밟는 말들이다.

MBC 관련 끊임없는 막장 언행들, 앵커 시절 말하던 ‘합리가 흐르는 사회’ 스스로 파괴

무용가J씨가 김 사장과 MBC카드를 펑펑 썼다는 표현은 정확히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다. 또 김 사장을 한정치산, 금치산자로 표현한 것은 스스로 비판 수위 하나 조절하지 못하고 모욕죄나 남발하는 자기조절능력이 상당히 부족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과 같다. 신 의원이 강조한 ‘합리가 흐르는 사회’라는 것이 명예훼손, 모욕죄 등이 남발하며 흘러가는 사회는 아닐 것이다. 김 사장 거취와 관련해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여야 합의문을 가지고 사형선고 운운했던 것도 합리적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누가 보면 정신병자 소리 듣기 십상이다.

좌파일간지, 인터넷매체, 연예매체 등 온갖 언론이 가리지 않고 무조건 열심히 받아쓰는 MBC노조라는 막강한 권력집단에 대한 감시도 전혀 없다. 오히려 노조와 손잡고 약자인 무용가J씨 죽이기에 앞장섰던 그다. 게다가 이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개발에 자신들의 인생을 바쳐온 중소IT보안업체의 피땀 어린 결실마저 범죄의 결과물로 매도하고 있다. 이런 신경민 의원에게서 무슨 놈의 합리와 책임, 안전, 신뢰, 약자배려를 느낄 수 있나?

신 의원이 ‘불법 사찰 프로그램’으로 매도한 ‘트로이컷’을 개발한 트루컷시큐리티측은 신 의원을 향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선량한 중소기업을 죽이지 말아 달라”며 호소했다. 그러나 신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이 프로그램이 국회의원을 사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선동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국회사무처 등을 향해 “고소하겠다”며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아무리 MBC노조 후배들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치세력을 위해서라고 해도 합리가 흐르기는커녕 넘지 말아야 선을 넘고 있는 것이다. 트루컷시큐리티측의 비판대로 이성을 잃어도 너무 저질스럽게 잃은 태도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트로이컷은 불과 수일 전까지도 디지털타임스, etnews와 같은 IT전문매체들에 의해 기능과 안정성 등의 면에서 매우 우수한 보안솔루션으로 인정받은 제품이다. 보안기술과 관련해 특허도 취득했고,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인증제도인 굿소프트웨어(GS),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모두 취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제품을 MBC 노조와 신 의원은 ‘노조와 국회의원들을 감청한 불법 프로그램’으로 매도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보안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중소IT업체의 눈물겨운 노력을 지원은 못해줄망정 그들을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고 있는 것이다. 신 의원이 꿈꾼다는 ‘합리가 흐르는 사회’가 바로 이런 사회란 말인가?

광기에 눈먼 노조 앞잡이 노릇이나 해선 ‘합리가 흐르는 사회’ 만들 수 없다

신 의원이 몸담은 민주통합당은 대기업과 재벌의 횡포를 비판하며 중소기업체의 중요성을 그 어느 곳보다도 강조하는 정당이다. 신 의원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중소업체가 있는 돈 없는 돈을 퍼붓고 인생을 몽땅 바쳐 개발한 것을 ‘불법 사찰 프로그램’이라며 범죄 결과물로 매도하는 것은, 개발자와 개발사를 범죄자들로 지목한 것과 다름이 없다. 또 이들의 기술을 인정하고 특허를 내준 인증기관들과, 이들의 기술을 사고 판 업체들까지 몽땅 ‘공범자’로 만드는 행위다. 그렇게까지 남을 무고하여 과연 신 의원이 얻겠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신 의원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수 많은 사실 보도 중 진실이 담긴 사실보도를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수많은 언론들은 신 의원이 쏟아내는 사실보도에 열중하고 있다. 그 중 선량한 무용가를 불륜녀로 만들고, 멀쩡히 회사 경영 잘하는 사람을 금치산자로 만들고, 인생을 바쳐 기술을 개발한 이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보도를 취하는 것이 과연 진실이 담긴 사실 보도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 애초 신 의원이 가진 언론관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하기야 그가 ‘합리가 흐르는 사회’ 운운하던 그 해 MBC는 왜곡과 과장으로 범벅이 된 광우병 보도를 내놨다. 그런 보도를 ‘정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니 애당초 너무 고차원적인 ‘언론관’을 운운하는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신 의원이 보여주는 각종 막장 행태는 역설적으로 MBC노조의 ‘깽판질’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현실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노조와 신 의원과 같은 자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됐던 무용가J씨는 그를 매도했던 언론사들의 정정, 반론보도로 명예를 조금씩 회복하면서 기운을 차리며 활동 재개에 들어갔고, 김 사장 역시 노조의 저질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MBC를 흔들림 없이 이끌고 있다. 노조와 언론, 정치권 등 그 일당에 의해 반년에 걸친 공격에도 이 정도의 타격에서 그친 점은 김 사장이 가진 저력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노조가 MBC 김재철 체제를 흔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광기는 이미 여론의 싸늘한 외면을 받은 지 오래됐다. 노조와 신 의원 같은 자들이 저질흥신소 직원들처럼 굴고, 선량한 대한민국 IT기업체를 마녀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오히려 김 사장의 존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정당하지 않은 방식의 모략과 음모가 허위로 판명될 때마다 김 사장의 가치는 더욱더 올라갈 수밖에 없는 프레임이 짜여진 것이다. 신 의원이 지금 해야할 일은 ‘합리가 흐르는 사회’ ‘책임’ ‘약자배려’와 같은 과거 소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광기에 눈이 먼 후배들 앞잡이 노릇이나 해서 어떻게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는 건가. 하루 빨리 그 진실에 눈을 뜨기 바랄 뿐이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트위터 주소 https://twitter.com/phm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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