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민주통합당의 9일 대전ㆍ세종ㆍ충남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문제 등 경선의 난맥상과 ‘친노 패권주의’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반면 지금까지 비문 후보들 가운데 가장 거세게 문재인 후보를 몰아세워 온 손학규 후보는 이날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연설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선에서는 계란투척과 주먹다짐 사태가 발생하면서 폭력으로 얼룩지는 등 극도로 분열된 모습을 보여줬다.

 

문재인 후보는 “국민경선과 모바일 투표는 야권 대통합으로 우리 당이 창당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으로 앞서 두 번의 당대표 선거 시 모바일 투표 방법은 지금과 같다”며 “100만명이 넘는 국민이 경선에 참여했다. 우리당이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이 힘을 보태준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선이 끝난 뒤 단결을 준비해 나가자고 간곡히 호소한다”며 “후보가 되면 당의 쇄신방안을 밝히고, 당과 일체가 돼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전화신호가 선거인단에게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기권처리를 했다. 투표를 다 마치고 이렇게 연설을 하고 있다”며 “감히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이런 짓을 해 놓고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패권세력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자칫 대통령 후보까지 못 내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당내 패권세력은 이-박 담합과 패권주의, 불공정 경선으로 당을 위기에 몰아넣고도 당 쇄신과 혁신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후보는 “야권 대통합을 한다면서 나눠먹기를 했던 이기주의,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할 당사자들이 반성은 고사하고 권력에 집착한 욕심, 이런 오만한 태도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후보는 “당의 지도부, 국회의원,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 모두에게 묻는다.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비참한 일이고, 국민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벌써 잊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후보는 “차기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백년대계를 세우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제하고, 통일된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박정희 대 노무현 식 대결구도로는 안 된다”며 “민생과 통합의 깃발 아래 성공한 경험 있고 준비된 안정감으로 유능한 진보의 길 걸어온 손학규가 중산층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해찬 대표가 축사를 위해 등장하면서 고성과 욕설, 폭력이 뒤엉킨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난장판은 대의원 두명이 장내에 난입하면서 벌어지기 시작됐다. 관람석에서는 대의원들과 행사 진행요원들 간에 몸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대의원 간 주먹다짐까지 일어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분위기가 격양되자 손학규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관람석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장내로 물병과 계란 등을 잇따라 투척하기도 했다. 물병 투척의 책임을 놓고 두 후보 지지자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후보자들 연설이 끝난 뒤에도 일부 대의원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소란을 피우는 등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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