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는 언론노조 기관지라 하는 미디어오늘의 보도를 유심히 보는 습관이 들었다. 아니, 언제부터인가가 아니라 정확히 말해 무용가J로 알려진 동생이 미디어오늘이 MBC노조의 주장을 고장 난 스피커 틀 듯 그대로 반복해 써대는 그 때부터 거의 매일 같이 들여다보게 됐다.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놓았을까? 오늘은 또 내 동생에 관해 무슨 소설을 써놓았을까? 오늘은 또 MBC를 어떻게 몽둥이로 두들겨 패고 있을까? 미디어오늘의 소설은 그 곳을 즐겨 찾는 일부 독자나 민주통합당 윤관석, 신경민 의원 같은 정치인들이야 좋아할는지 모르겠지만, 소설의 소재로 이용당한 우리 남매와 같은 이들에게는 우리 사회를 홀리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느껴질 뿐이다.

자주 찾다 보니 이제 이 곳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 준전문가가 된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다. 7일에도 습관처럼 나는 미디어오늘의 기사들을 읽어보다가 나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차고야말았다. ‘무고한 시민 성폭행범으로 보도…책임자 경질됐다’란 기사를 한번 보자. 조선일보가 나주 성폭행범 사진 오보에 대해 책임을 물어 사회부장을 경질했다는 내용으로, 자세한 내막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나를 어이없게 한 또 하나의 기사는 9월7일자 정치면의 ‘안철수 여자 소문 정리 소문도 뉴스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우리 남매에 오보 내고도 사과 않으면서 성폭행범 사진 오보 책임진 조선일보를 비판?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정준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근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 원장 출마시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여자 문제’에 대해 일부 방송이 룸살롱 여인의 이니셜까지 거론하고 나섰으나 정작 확인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었다.”

또 “JTBC는 6일 밤 메인뉴스에서 안철수 원장의 여자 문제에 대해 ‘금태섭 변호사가 정준길 변호사에게 들은 얘기를 공개하면서 정치권에서만 오가던 ‘안철수의 여자’에 대한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어떤 소문들이 거론됐는지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소문 정리로 뉴스를 제작한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우리 남매에 관해 잘못된 오보를 내어 두 번이나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를 하라는 결정을 받은 곳이다. 나는 MBC노조의 주장과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미디어오늘이란 곳이 과연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자신들은 무고한 시민을 불륜녀로 만들고 천하의 나쁜 범죄 도피자로 만들어놓고 사과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다른 언론이 잘못한 것은 그렇게 지적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JTBC의 안철수 여자 소문이 뉴스꺼리냐는 미디어오늘은 내 동생 무용가J는 어떻게 보도했나

조선일보는 그래도 오보 책임을 물었다는데, 미디어오늘은 우리 남매에 관해 수 없이 오보를 내면서 기사를 쓴 기자나 담당자에 책임을 물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 JTBC 방송이 안철수 원장 여자 문제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아니라 소문을 뉴스로 보도했다고 그렇게 지적을 했는데, 미디어오늘은 내 동생에 관해 어떻게 보도하였는지 묻고 싶다. 단지 지인 사이이라는 이유로, 오빠 동생 하는 사이라는 이유로 김재철 사장과 내 동생을 온 국민이 손가락질 하도록 나쁜 관계로 몰아가지 않았나 이 말이다.

미디어오늘이 기사에서 주장한 바대로 아무것도 사실 확인된 것이 없는데도, 사실을 확인하려는 검증노력도 없이 단지 몇 개 정황만을 가지고 그렇게 내 동생에 관해 몇 날 며칠을 톱 뉴스로 올리면서 ‘불륜녀’로 몰아가는 보도를 하는 것은 바른 언론의 태도인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소문으로만 떠도는 안철수 원장의 여자 문제를 사실 확인 노력도 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이 과연 뉴스거리냐고 비판 한다. 그래도 안 원장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가능성이 높은 공인이고, 또 국민들의 지지율도 높은 사람으로 일거수일투족이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는 사람이니 언론이 그런 것들을 알려주고 보도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싶다. 그러니 검증차원에서 보도할 수 있겠지만, 미디어오늘은 노조가 불러주는 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우리 남매를 톱 뉴스로 쉬지 않고 보도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 동생이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아야 하는 거물이라 그렇게 사생활까지 파헤쳤던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미디어오늘 속이 보여도 너무 뻔히 보여 내 속일 울렁일 지경이다.

남의 언론사 실수 비판 좋아하는 미디어오늘은 자신들 실수부터 반성하라!

충고하자면 안철수 원장은 이미 국민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대선출마라는 길에서 움직이는 신분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서 그에 대한 검증은 분명 정치권이던 국민이던 간에 짚고 넘어가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뉴스나 화젯거리가 되고 기사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그런데 미디어오늘은 넓은 태평양 바다에 있는 플랑크톤과 같은 존재인 나나 내 동생은 그렇게 열을 올리며 보도 하였으며, 하루에도 몇 개씩 기사화 한 매체이면서, 안철수 원장과 같은 바다의 고래 같은 사람에게는 왜 그렇게나 관대한지 질문을 해보고 싶다. 우리 남매에 관해 정정 및 반론보도를 하였던 매체로서 이런 기사들을 쓸 자격이 있는가? 창피한줄 알아야 할 것이다.

남의 언론사가 실수하는 것은 아마 자신들에게는 엄청 즐거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미디어오늘과 이념노선이 틀린 곳은 더욱 그럴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MBC노조의 선봉대로 오늘도 화면에는 MBC 관련해 비판 기사를 걸어놓고 있다. 성폭행 사건이 하루에도 몇 건이나 일어나고 물가는 올라서 서민이 찬거리 하나 쉽게 사기 어렵다는 뉴스가 나오는데도 미디어오늘은 민생고민이나 취재해 서민 속이나 풀어줄 것이지 MBC노조 뉴스나 열 올리고 있으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대선정국이라 그런 것인가? 아무튼 미디어오늘은 자기들 눈에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 티나 손가락질하고 있으니 어이없고 기가찰 뿐이다. 다른 언론 손가락질 할 시간에 미디어오늘부터 스스로 반성하며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용가 J씨의 친오빠인 정성남.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