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 참석, ‘40년 동지애’ 과시

 

안경률 한나라당 의원(3선·부산 해운대 기장을)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로 뛰는 경제 살리기’ 출판기념회를 갖고 중소기업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김무성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 등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6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또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특임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안 의원의 ‘정치적 스승’이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다가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상득계로 분류되는 이병석 의원의 재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친이재오계로 당내 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내일로’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안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도 관심이 모아졌다. 친박계에선 이경재 의원이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

 

실제로 축사 내용으로 봐서는 출판기념회보다 원내대표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축사에 나선 박희태 국회의장은 “나도 행사에 어지간히 가지만 이렇게 바깥까지 성황을 이루는 모임은 처음 봤는데 대단하다”면서 “내가 당 대표를 할 시절 안 의원이 사무총장을 했었는데 총장 말고 대표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안상수 대표도 “다음엔 당 대표에 안경률을 맡기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고, 정세균 민주당 전 대표는 “정치인은 강점이 있으면 약점이 있기 마련인데 안 의원은 약점이 없다”고 말해 객석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좋을 때 동지와 한때 동지는 흔히 있지만 어려울 때 동지는 찾기 힘들다”면서 “내가 18대 당시 낙선해 미국에 나가있는 동안 뒷바라지를 모두 하는 등 힘들고 어려울 때 안 의원은 항상 도와줬다. 내가 떨어져도 한명만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면 안 의원이 됐으면 좋겠다”며, ‘40년 동지애’를 과시했다.

 

몇 번의 고사 끝에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이상득 전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안 의원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우리들이 할 일은 안 의원 같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도와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이 장관까지 축사에만 1시간을 넘게 할애하고 인사말을 시작한 안 의원은 “이 시대의 소명은 ‘경제’라고 생각해 재선 때까지 정치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경제 살리기에 ‘올인’했다”면서 “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제거하고 이제는 녹색산업으로 중소기업이 경제 선진화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선거에 3번 떨어지고 3번 당선되는 동안 부채가 상당히 많은데, 이제부터 내 스스로를 버리고 이웃과 주위를 둘러보면서 정치를 하겠다”며 “정치권도 분권형·나눔형 체제를 갖춰야 기업에게도 이익을 나누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해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기회가 되면 정부와 당의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시대에 맞는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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