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8일 다가오는 4·27 재보선에서 성남 분당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 “정 출마를 하고 싶다면 한나라당 말고 민노당이나 무소속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정 전 총리를 “실패한 총리”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익공유제 같은 급진적 좌파 같은 주장만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그는 오찬 자리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홍 최고위원은 강원 등 다른 지역 재보선에 대해 ‘어렵다’고 전망하면서도 “분당을이 패할 경우에는 한나라당 간판을 내려할 것”이라고 필승을 자신했다.

 

특히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당을 압박하고 있는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선 “이미 흘러간 물”이라고 평가한 뒤, “무소속으로 나오면 내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 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이 힘들었을 때 앞장서서 일한 인물들에 대해서 고려를 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비례대표 여성 의원 출마도 고려해야 한다다”면서 조윤선, 정옥임 등 비례대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분당 차출설에 대해서는 “19대 총선에서 당선 가능한 지역(종로)이 있는데, 힘든 곳에 굳이 나설 이유가 있겠느냐”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태호 김해을 공천에도 부정적…대안은 이만기?

 

또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고 있는 김해을 지역과 관련,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치러지는 재보선에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사람을 후보로 공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정도에 우르르 몰려 나올 때 출마하는 것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지만 모든 이목이 집중되는 재보선 출마는 김태호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연차와 관련된 사안이 하나라도 추가 폭로되면 김해을 선거는 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해을 지역구에 위치한 인제대에서 20여년간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씨름선수 출신의 이만기 씨를 대안으로 꼽았다.

 

이 씨는 지난 16대 당시 한나라당 공천 문턱까지 갔다가 최종 후보에서 탈락하고 17대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마산 합포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한편, 동반성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지난 2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기업의 이익 중 일정 부분을 협력업체와 분배하는 ‘협력사 이익공유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여당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bck0702@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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