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대북 풍선 살포가 북한에 큰 압박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지난해 연말부터 6억 2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준비하기 시작해 올 2월 초 동부 및 중부전선 북쪽으로 각종 물품을 살포했다. 이는 지난 한해 시민단체의 대북 풍선모금액 2억원 보다 큰 금액이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에게 제출한 ‘대북심리전 현황’에 따르면 올 2월부터 우리 군 당국은 일용품, 의류품, 의약품, 학용품 등을 1만 여점 살포했다.

 

물품 내용은 일용품 14종, 의류품 10종, 의약품 8종, 학용품 4종과 북한의 현재 어려운 식량난을 고려해 햇반과 단절된 북의 외부의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라디오 등을 다량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단지도 연평도 사건 이후 최근까지 300여 만장을 살포했다. 전단지 내용에는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를 담은 내용을 상세히 기재했다. 전단지 내용에는 이집트와 리비아의 독재정권을 김정일 및 김정은과 비교해 ‘세습정권, 독재정권, 장기집권은 망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포방식은 기구에 바구니를 매달아 전자식 ‘타임장치’를 통해 북한의 특정 지역에 물품이 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심리전과 관련, 한 전문가는 “국방부에서 날리는 대북 풍선은 시민단체의 풍선보다 규모가 커 높은 고도에서 더 먼 위치까지 풍선을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중량의 물품을 북으로 날려 보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탈북자 중심으로 날려진 대북 풍선 일부가 남쪽 민가에 떨어지는 등 다소 부정확했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 군의 대북 풍선은 전자식 타이머가 장착돼 있어 매우 정확한 위치에 풍선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는 큰 압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북 풍선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차원의 대북 풍선이 큰 효과를 본 게 사실이지만 규모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고, 일부 들어오는 물품도 중량 때문에 북으로 날려 보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 군의 대북 풍선 날리기에 시민단체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북 풍선에 의약품과 식량을 더 많이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며 “지금 북한은 최악의 식량난으로 북한군 또한 대북풍선에 실린 식량을 찾고자 혈안이 돼 있어 대북 풍선에 육포 등 오래가는 식량을 넣어 보내면 심리전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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