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케팅리서치의 김미현 소장은 2일 최근 가파른 지지율 상승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 "'안풍(安風)'이 단순 '바람'이 아닌 '태풍'이 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말한 뒤 "안 원장이 위협적인 것은 안 원장은 본인의 단점을 장점화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의 단점이라고 지적되고 있는 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실체, 세력이 없다는 점"이라면서도 "그러나 오히려 실체가 없기 때문에 지지자들로 하여금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공감의 정치, 참여의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 원장의 지지층은 단순히 무당파가 아닌 여야 모든 지지층으로 세력 확대가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요인은 안 원장은 기존 대선후보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20.30대 젊은 층과 소통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 감소에 대해서는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무섭게 급상승한 것에 비하면,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견교하다"며 "만약 안풍만 없었다면 아마 지지율은 고공 행진중이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안풍이 박근혜 대세론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는 있다"며 "그동안 박근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밴드왜건 효과, 사표방지심리. 1등에게 표 쏠림현상이 컸다. 왜냐하면 2008년 이후 대선다자구도에서 한 번도 밀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선 5개월을 앞두고 지지율이 요동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지지층으로 하여금 더 강하게 결집하게 하는 효과도 있는 반면, 그동안 대안 부재론에 박 전 위원장을 지지했던 지지층에게는 지지 철회 내지 유보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럴 경우 위기 위식을 느낀 보수층은 결집할 것이고 반대급부로 진보진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2012년 대선은 중도중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서 승자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후, "그러나 보수가 결집하면 할수록 벽이 두껍워져서 중도층이 파고 들어갈 공간이 없을 수도 있는 보수의 딜레마에 봉착할 수 있다"며 "어쩌면 1997년 민주당의 호남고립구도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DJP 연합 같은 충격요법이 있어야 만이 공간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박 전위원장의 정치력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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