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검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박 원내대표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서울 서초동 대검 조사실에 나올 것을 통보했으나 박 원내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시각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과 23일 “검찰의 정치편향적인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1, 2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했다.

 

이에 검찰은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조만간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이 대검, 법무부, 총리실을 거쳐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송부하게 된다. 국회는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보고할 경우 24시간 경과 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내달 3일 임시회 회기 종료 직후 다시 임시국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방탄국회’를 소집할 가능성이 높아 체포영장 집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박 원내대표에게 3차 소환을 통보하면서 “더 이상의 임의 출석 요구는 없다. 이번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로부터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3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도 오 전 대표가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에게 유상증자 유치 대가 외에 별도의 로비자금 명목으로 건넨 2억원이 박 원내대표 측에 흘러들어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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