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담집을 출간하고 TV에 출연하는 등 사실상의 대선행보를 보이며 지지율이 상승하자 정치권에서 공적이 되고 있다.

 

안 원장의 파괴력을 애써 무시하던 여권은 물론 당초 안 원장에게 연일 추파를 던지며 단일화를 꿈꾸던 야권마저 공세로 돌아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기존 정치권과 정쟁만 일삼는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기에 정치권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이에 여야 정치권은 안철수 때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안 원장이 당선될 수는 있지만 잘하기 힘들고 국민들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악담'을 했고, 같은 당 김문수 후보는 "한 번도 의과대학도 다녀보지 않고, 수술도 해보지 않고 병원 임상경험도 없는 분한테 세계적으로 굉장히 큰 나라이고 앞선 나라인 대한민국이란 큰 병원을 맡기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친박계 김재원 의원은 안 원장을 향해 '어린 왕자의 얼굴을 한 기회주의자다' 라는 혹평을 한 뒤,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고 난 다음에 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거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마라톤 선수가 출발해서 뛰고 있는데 자신은 결승점 부근에서 마지막 기진맥진한 후보하고 1:1로 한번 뛰어서 경쟁하겠다, 그런 의도"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안 원장이) 대통령 선거가 5개월 남았는데 정책을 내놓지 않고 계속 안개를 피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같은 당 정세균 후보는 "안 원장이 본격적인 검증을 받으면 정치적 경륜이 부족한 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드릴수록 안 원장의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한동안 열세를 보이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23~24일 전국의 유권자 2천명을 대상으로 집전화나 휴대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2%포인트)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37.1%로 안 원장(24.6%)을 오차범위 밖에서 이겼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11.2%였다.

 

그러나 양자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46.3%로 안 원장(45.8%)을 오차범위 내에서 불과 0.5%포인트 앞서는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올해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조사 중 지지율 격차가 가장 좁혀진 결과다.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신뢰도95%, 오차범위 ±3.46%포인트)에서는 박 전 위원장(40.9%)이 안 원장(36.3%)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자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49.9%로 박 전 위원장(42.5%)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3자 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41.1%), 안 원장(39.6%), 문재인 후보(13.5%)로 나타나 3자 대결에서도 안 원장이 크게 밀리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다자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도 95%, 오차범위 ±2.5%)에 따르면 안 원장의 지지율은 31.7%로 박 전 위원장(29.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 16~20일 주간통합 조사 때와 비교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무려 12.9%포인트 오른 반면 박 전 위원장은 8.0%포인트 하락했다. 문 후보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7.2%포인트 떨어져 안 원장이 박 전 위원장과 문 후보 양측에서 지지율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은 지난 23일 박 전 위원장을 오차범위에서 앞서기 시작해 이번 조사 때는 안 원장 50.9%, 박 전 위원장 41.7%로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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