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5일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한-EU FTA) 협정문에 번역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 “정부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며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한-EU FTA 협정문의 번역실수 문제가 나왔다”며 “그런데 정부의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떻게 처리할지는 당에서 결정하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 정부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이런 오만한 태도에 대해 반드시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24일 한-EU FTA 한글 협정문에 일부 숫자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한-EU FTA 영문 협정문 상 완구류의 경우, 재료 중 수입산을 50%까지 사용해도 한국산으로 인정받는다고 돼 있지만 한글로 된 협정문에는 40%로 표기돼 있다.

왁스류의 경우도 영문 협정문에는 한국산으로 인정받는 수입재료 비율이 50%인데 반해 한글 협정문은 20%로 돼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조금만 더 자세한 검토했더라면 이런 잘못은 막을 수 있었다”며 “이 상태로 비준동의안이 통과됐을 경우 우리 제품이 관세 혜택에서 손해를 봄은 물론 국제적 망신도 당할 뻔 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자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EU FTA 협정문 국문본 상 오류정정 절차 및 방식과 관련해 EU측과 우리 국회와 함께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정숙 기자 frontier1@frontiertimes.co.kr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